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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의 ‘뉴롯데’…젊은 피 수혈로 그룹 미래 준비한다

롯데, 예년보다 늦어진 '2023 정기 임원인사'
신동빈, 변화와 혁신·미래경쟁력 창출 강조
젊은 리더십 전면화·내부 전문가 재배치
롯데멤버스 그룹 첫 외부 女대표이사 내정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 롯데]
 
롯데그룹이 15일 단행한 2023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뉴롯데’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낸다. 롯데는 이날 롯데지주 포함 35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동빈 회장은 VCM(Value Creation Meeting) 및 내부 회의에서 ‘새로운 롯데’를 강조하며 그룹 신사업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기존 사업의 턴어라운드 실현을 이끌기 위한 솔루션을 주문해왔다. 이러한 방향과 연계해 2023년 임원인사는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미래경쟁력 창출’을 중점으로 진행했다.
 
혁신을 가속화 하기 위한 젊은 리더십의 전면화, 책임경영에 입각한 핵심역량의 전략적 재배치, 지속적인 외부 전문가 영입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7월 14일 부산 시그니엘에서 열린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롯데그룹]
 

젊은 리더십으로 위기 돌파…변화·혁신 가속화

 
롯데 CEO의 전체 연령이 젊어졌다. 올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첫 대표이사로 롯데지주 신성장2팀 이원직 상무가 전격 선임되면서 롯데의 40대 CEO시대가 열렸다.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이훈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50대 사장 대열에 올랐다. 그는 현재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과 롯데헬스케어를 이끌고 있다.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에 중요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롯데헬스케어·롯데바이오로직스를 올해 잇따라 출범시키고 다양한 미래 먹거리 발굴 위한 인수합병(M&A)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의 CEO 전체 평균 연령은 57세로 지난해 평균(58세) 대비 1세가량 젊어졌다. 사장 직급은 3세가량 낮아졌다. 신임 임원 중 40대의 비중은 46%다. 1978년생 이후 40대 초반(45세 이하) 신임 임원의 승진은 롯데칠성 채혜영 상무보, 롯데하이마트 이용우 상무보, 롯데글로벌로지스 황호진 상무보, 롯데상사 박강민 상무보 등 4명이다.
 
롯데를 이끌었던 고위임원 3명은 그룹의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위해 일선에서 용퇴한다. 롯데지주 대표이사 송용덕 부회장과 롯데렌탈 대표이사 김현수 사장, 롯데건설 대표이사 하석주 사장은 약 35년 이상 몸 담았던 롯데를 떠난다.
 
(왼쪽부터) 롯데케미칼 신유열 상무,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장 사장 이훈기,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이사 내정 사장 이완신. [사진 롯데]
 

미래동력·혁신 이끌 외부 전문가 영입 지속

 
롯데는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도 영입했다. 롯데그룹 모기업인 롯데제과의 대표이사에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하며 강력한 혁신 의지를 반영했다.
 
신임 롯데제과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창엽 부사장은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을 지냈다. 한국과 북미에서 30년 이상 글로벌 소비재 회사에서 근무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이다. 1993년 한국P&G를 시작으로 Hershey(허쉬) 한국 법인장, 한국코카콜라 대표 등을 거치며 소비재 분야에 깊이 있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룹은 롯데제과가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나아가는 데에 필요한 해외 사업확장·브랜딩 제고·조직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멤버스의 첫 외부 여성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혜주 전무는 금융·제조·통신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풍부한 데이터 분석 경험을 보유한 빅데이터 전문가이다. 삼성전자·KT를 거쳐 현재 신한금융지주 빅데이터부문장·마이데이터유닛장 상무를 맡고 있다. 롯데렌탈 대표이사도 외부에서 전략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추진 중이다. 롯데는 내년에도 외부 전문가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롯데멤버스 대표이사 내정 전무 김혜주, 롯데제과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이창엽,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박현철. [사진 롯데]
 

"핵심역량 강화"…내부 전문가 적재적소 배치

 
전략적으로 육성된 내부 인재들을 적극 발굴해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에 각각 김주남 전무(전 롯데면세점 한국사업본부장), 김재겸 전무(전 롯데홈쇼핑 TV사업본부장)가 됐다.
 
롯데면세점 김주남 대표이사는 롯데면세점 상품전략, 소공점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두루 거쳐 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사업환경의 변화와 위기에 대응해 턴어라운드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김재겸 대표이사는 기존 홈쇼핑 영역을 뛰어넘어 미디어커머스 리딩 기업으로서 본격적인 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또 계열사 대표이사로서 경영 역량 및 전문성이 장기간 검증된 기존 CEO들이 재배치된다. 지난달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현철 부회장은 중대한 역할을 부여받은 만큼 기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롯데건설 현안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와 롯데호텔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탁월한 마케팅 역량 및 고객 관점의 시각으로,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의 사업변화와 혁신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롯데그룹 호텔군 안세진 총괄대표는 그룹의 싱크탱크인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전격 이동해 그룹 전체의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새로운 전략 방향 수립에 집중할 계획이다.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30년 이상의 직매입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과 전자제품 전문 1위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는 다양성 헌장 공표를 시작으로 약 10여년간 여성인재를 전략적으로 육성해 올해 47명의 여성이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12명이 증가했다. 새로 승진이 된 임원으로 롯데제과 정미혜 상무보, 롯데칠성 채혜영 상무보, 롯데백화점 한지연 상무보, 롯데홈쇼핑 김지연 상무보, 롯데건설 이정민 상무보, 롯데에이엠씨 윤영주 상무보 등 6명이다.
 
롯데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내년 ‘영구적 위기(permacrisis)’의 시대가 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 사업의 변화와 쇄신을 실현하기 위해 보다 정밀한 검증과 검토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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