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임금협상 연내 타결…현대重, STX중공업 품을까
한국조선해양, STX중공업 인수전 참여…시너지 기대감
현대중공업 노사가 7년 만에 임금‧단체협상을 연내 타결한 가운데,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파업 위기를 해소한 상황에 엔진 사업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것이다. 그간 2~3년치 일감 확보, 신조(新造) 선가(船價) 상승 등에도 파업 우려에 시달려온 한국조선해양이 파업 위기를 극복하고 본격적으로 수익 실현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19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이하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15일 올해 임금‧단체협상 2차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가결됐다. 당시 찬반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6660명 중에 6179명(투표율 92.78%)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3551명(투표 참여 조합원의 57.47%)이 찬성했다.
2차 잠정 합의안에는 1차 잠정 합의안과 비교해 현대오일뱅크 상품권 50만원, 배우자 종합검진 비용 100% 지원 등의 내용이 추가됐다. 1차 잠정 합의안에는 기본급 8만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정액 인상)을 비롯해, 지역‧복지수당 2만원 인상, 타결 격려금 250만원 지급, 100년 기업 달성 위한 노사 화합 격려금 10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달 8일 올해 임금‧단체협상 1차 잠정 합의안에 대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는데, 최종 부결됐다. 전체 조합원 6659명 가운데 6194명(투표율 93.02%)이 투표에 참여해 3093명(투표 참여 조합원의 49.94%)이 찬성했다. 단 4표의 찬성표가 모자라 투표 참여 조합원의 과반 찬성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조선업계에선 당시 찬반투표 결과를 두고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한 만큼, 연내 타결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많았는데, 예상을 깨고 7년 만에 연내 타결을 이뤄낸 것이다.
실적 개선 ‘속도’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을 인수할 경우, 실적 개선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한국조선해양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324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한국조선해양의 STX중공업 인수 추진에 대해 “STX중공업의 비교 우위를 이용해 성장하는 선박용 엔진기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양사의 연간 선박 엔진기계 가동률은 현대중공업이 100%인 반면, STX중공업은 25%에 불과하다”며 “현대미포조선향(向) 중형선 엔진기계 물량을 STX중공업에 분산하고, 현대중공업은 잉여 설비를 대형선 엔진기계 제작에 집중한다면 양사 시너지가 발현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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