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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멀어진 ‘6만전자’…반도체 한파에 600만 삼전개미 한숨

4분기 감익 불가피…연말연초 모멘텀 공백 시기
내년 실적 반등 시기, 2분기→3분기 지연 전망

 
 
[연합뉴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세가 심상찮다. 지난 6월 처음으로 5만 원대로 무너진 주가는 벌써 반년째 지지부진한 박스권에 갇혔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이 지속하면서 실적이 악화 일로를 걸으면서다. 증권가에서도 실적 반등 시기를 내년 2분기에서 3분기로 이연하는 등 단기간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과 같은 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6월 17일 5만9800원에 마감하며 1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6만원 밑에서 장을 마친 뒤 6개월째 5만~6만 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달 1일 장중 6만32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현재는 다시 5만9000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통상 연말이 되면 주가 강세를 보이던 모습도 올해는 실종된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최근 10년간 10번의 12월 중 7번 주가가 상승했다. 배당 증가와 이듬해 실적 기대감을 반영해 연말 주가가 상승하는 ‘산타 랠리’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히면서다. 그러나 내년 반도체 업황이 올해보다 더 좋지 않을 거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 모멘텀마저 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 영업이익 8조22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0.7%(5조6403억원) 급감한 수치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에도 10조85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31.39% 감소한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1년째 이어지고 있는 데다 고객사의 재고 조정까지 겹치며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66%를 차지하는 반도체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결과다.  
 
내년 전망은 더욱 좋지 않다. 다올투자증권은 내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6조7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74%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가격 급락 여파로 내년 2분기에 적자전환 가능성마저 제기됐다. 비메모리 역시 전방수요 약세와 주요 고객사의 이탈로 실적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고 봤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급격히 늘어난 재고로 내년 1분기 메모리 가격 낙폭은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본다”며 “감산 결정이 없다면 삼성전자의 메모리 부문은 2분기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다. 4분기 실적 발표에서 감산 계획이 없다던 기존 입장을 고수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실적 반등 시기는 3분기로 점쳐진다. 당초 증권사들은 반도체 업황이 내년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연말로 갈수록 2분기가 아닌 3분기에 반등할 수 있다는 리포트가 늘어나고 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반등은 2023년 3분기 이후 가능할 것이다. 2023년 하반기 이후 가파른 실적 회복을 기대한다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600만 소액 주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내년 하반기엔 업황 개선과 주가 반등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회복 시그널이 뚜렷하지 않아서다. 개인들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수했지만 7월 1163억원 순매도를 시작으로 0월(-1조5363억원), 11월(-9821억원)에도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기준 지분율 1% 미만 소액주주 수는 592만2693명에 달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반도체 업황이 전체 업종 가운데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메모리 반도체 설비투자(CAPEX)가 올해 대비 27% 감소하면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송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주가는 중국 IT 수요를 따르는 경향이 있다”며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가 제대로 실행될 경우 한국 반도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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