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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금리인하, 물가 2% 되기 전까지는 시기상조”

5% 내외 상승률…내년 상고하저 흐름
러-우 전쟁이 가장 큰 불확실성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영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중 물가상승률이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낮아지더라도 물가목표 2%를 웃도는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은법 1조에는 물가 안정에 우선을 둬야 한다는 것, 그 과정에서 금융안정에 유의해야 한다는 사항이 적혀있다”면서 “물가안정은 한국은행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한국은행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자료를 통해 소비자물가는 올해 1~11월 중 5.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인 2%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는 연간으로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중 흐름을 보면 연초 3%대 중반에서 7월중 6.3%까지 가파르게 높아졌다가 이후 점차 둔화돼 지난달에는 5.0%로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물가상승세가 둔화되는 조짐이 보이지만, 이 총재는 금리인하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지난 11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할 때 논의했던 것은 아직은 금리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라면서 “물가 상승세가 중장기적으로 목표치인 2%에 수렴한다는 보다 확실한 근거가 있기 전까지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5% 내외의 상승세를 이어가, 내년에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나타내면서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둔화 속도와 관련해서는 향후 국내외 성장 및 유가 흐름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한은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감산, 대러 제재 강화, 전기요금 인상, 중국의 방역조치 완화 성공 여부 등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이 총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장 큰 불확실성”이라면서 “매월 금통위를 할 때마다 유가 상황 변화를 보면서 최적의 대응을 해야 되고 그에 따라서 수치, 예상치가 많이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물가안정을 위해 정부가 재정 적자를 줄여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 총재는 “정부가 공공요금의 인상을 자제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많이 줄여주는 기여를 했다고 본다”면서도 “큰 틀에서는 정부가 예산 재정 적자를 올해보다는 내년에는 줄이는 그런 긴축적인 모습으로 가는 것이 정책 전체의 정확성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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