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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수장 맞은 가전양판점 빅2, 역대급 위기 돌파 승부수는

가전양판 실적 부진 계속...내년 업황 불확실성↑
점포 효율화·체험형 매장으로 '위기 정면 돌파'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신임 대표. [사진 롯데]
 
가전양판점 빅2로 꼽히는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수장 교체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 수년간 적자가 이어지는 데다 내년부터 인플레이션 심화와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본격적인 업황 불황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본격적인 대응 전략 모색을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역대급 최대 위기에 빠진 가전양판점이 생존을 위해서 신사업 등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때인 만큼 두 신임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남창희, 김찬수 두 수장의 '무거운 어깨'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신임 대표이사에는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가 선임됐다. 1966년생인 남 부사장은 화곡고, 한양대를 거쳐 1992년 롯데쇼핑에 입사했다.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 상품총괄부문장, 상품본부장, 그로서리본부장, MD본부장, 고객본부장 등을 지냈으며 2020년부터 롯데슈퍼 대표를 맡았다. 남 신임 대표는 30년 이상의 직매입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과 전자제품 전문 1위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전자랜드는 김찬수 신규사업부문 부문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1964년생으로 동국대학교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했고,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B2B 영업과 경영 전략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0년 전자랜드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팀장으로 시작해, 온라인영업부문장, 상품부문장, 신규사업부문장까지 전자랜드 내부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 대표는 가전 소매유통 전문가로서 성과를 인정받으며 내년 1월부터 전자랜드의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됐다. 마케팅·경영·영업부문에서 풍부한 경험과 성과를 쌓아온 김 대표는 엔데믹 이후 변화하고 있는 가전업계 상황에 맞춰 전자랜드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찬수 전자랜드 신임 대표. [사진 전자랜드]
 

가전양판 부진 계속…위기 정면 돌파 승부수

 
이번 인사는 내부 인재를 적극 발굴해 분위기 쇄신에 나서는 한편 ‘위기 정면 돌파’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두 수장이 불황으로 최대 위기에 직면한 가전양판점을 바로 세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에 이어 내년부터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영구적 위기’의 시대가 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 사업의 변화와 쇄신 실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양사는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6억8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7% 줄었고, 매출 역시 8738억600만원으로 16% 감소했다. 전자랜드(에스와이에스리테일)도 지난해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9년 만에 영업적자를 냈다.  
 
업계에선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소비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따라 가전제품과 같은 내구소비재에 대한 소비가 급격히 냉각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가전제품 소매판매는 9월 누계로 전년보다 36.7%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가전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4.6% 줄었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 1층 캠핑존 [사진 롯데하이마트]
 
여기에 가전판매 시장 전체에서는 공산품이라는 점에서 가격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 이커머스 사업자와 소비 양극화로 프리미엄 제품을 취급하는 백화점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큰 강점이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우선 점포 효율화와 함께 오프라인 체험 점포를 내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20여 개, 올해도 28개 매장을 정리하는 등 5년 이내에 300여개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반면 체험형 메가스토어를 추가 오픈해나간다. 하이마트는 내년 10여개 점포를 여는 한편 전자랜드도 내년 지역별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파워센터로 전환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근속 연수 10년 차 이상 또는 만 50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2년 9개월여 만이다. 전체 직원 중 약 1300명이 이 조건에 해당된다.  
 
전자랜드는 오프라인 채널에서 체험 중심의 프리미엄 매장인 파워센터의 확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소비 둔화가 가전제품 소비 심리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며 “이 같은 환경에서 가전양판점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는 데다 뚜렷한 먹거리 창출이 없어 불필요한 비용 절감이 먼저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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