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본집, 30대 자기계발서, 50대 역사소설…올해 베스트셀러는?
예스24, 올해 연령대별 베스트셀러 목록 분석
20대 사이서 대본집을 굿즈처럼 소장하려는 흐름
전 베스트셀러 1위는 위로형 도서 <불편한 편의점>
올 한 해 간 20대는 대본집 책을 선호하고 3040세대는 자기계발서를, 5060세대는 역사소설을 많이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예스24가 올해 베스트셀러 목록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내용을 발표했다. 예스24 자료에 따르면 20대 소비자 사이에서는 영화와 드라마와 연계된 대본집이 인기를 끌었다. 집계 결과 올해 출간된 영화·드라마 연계 도서는 78종으로 최근 3년 중 가장 많이 발행됐다. 판매 역시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해는 지난해 대비 약 138.97%의 높은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 중 2030 독자 구매 비율이 58.7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가 구매한 2022년 영화·드라마 연계 도서 베스트셀러 1위는 영화 '헤어질 결심'의 각본집 〈헤어질 결심 각본〉이 차지했다. 유행어로 등극한 명대사는 물론 영화에서는 삭제된 장면들까지 볼 수 있는 〈헤어질 결심 각본〉은 2022년 종합 베스트셀러 19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올 초 방영된 드라마 '그 해 우리는' 대본집인 〈그해 우리는 2〉 〈그해 우리는 1〉 역시 2위와 3위를 기록했으며, 웹드라마 '시맨틱 에러'의 〈시맨틱 에러 포토에세이〉와 〈시맨틱 에러 대본집〉이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으로 손꼽히며 개봉 후 입소문으로 역주행 중인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원작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6위를 기록했다.
예스24 측은 “올해 각본집이나 원작 도서의 인기 트렌드에는 팬덤 문화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예를 들어 같은 영화도 다양한 영화관을 비교해 관람하거나 여러 번 보면서 미장센을 찾는 것처럼 대사를 활자로 읽으며 영화의 여운을 즐기는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3040세대 중심으로 부활한 자기계발서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자기계발서 탐독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도서 전체 분야를 대상으로 연령별 구매 비중을 분석해 본 결과 30대가 16.7%로 3위에 올랐는데, 자기계발 분야만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에서는 25.81%로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유독 큰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목적으로 자기계발서를 찾는 30대 독자들의 열망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2년 종합 베스트셀러 2위인 〈역행자〉는 3040세대가 가장 많이 읽은 자기계발서로 꼽혔다. 5월 출간된 〈역행자〉는 돈·시간·운명으로부터 자유를 얻는 인생 공략법이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7월 1주차부터 11월 4주차까지 22주 연속 자기계발 분야 1위에 오르기도 했다.
5060세대는 역사적 내용을 다룬 소설에 주목
또 아버지의 죽음 후 그를 추억하며 해방 이후 70년간의 현대사를 선 굵은 서사로 표현한 〈아버지의 해방일지〉는 중장년 남성층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5060세대가 구매한 소설/시/희곡 도서 베스트셀러 4위를 기록했다.
연령별 목록 외에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로는 〈불편한 편의점〉이 차지했다. 예스24 측은 “팬데믹과 경제 불황으로 따뜻한 위로가 담긴 책이 연령과 관계없이 인기를 끌었다”며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불편한 편의점〉을 비롯해 17위를 차지한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50위인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 모두 위로형 도서”라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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