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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에코프로비엠 ‘공매도 폭격’…전기차 수요둔화에 투심 냉각 [주간 공매도]

테슬라 할인에 2차전지주 '휘청'
LG엔솔, 공매도 비중 27% 육박
증권가 ‘고성장’ 기대감은 여전

 
 
2차전지주에 공매도가 몰리고 있다. 올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한 주유소에서 전기 충전 중인 테슬라 자동차. [AP=연합뉴스]
하락장속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던 2차전지주에 공매도가 집중되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데다 전기차 수요 둔화까지 겹치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모양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LG에너지솔루션은 공매도 거래 상위 50종목 8위에 올랐고 공매도 비중은 27%에 육박했다. 거래대금 기준으로도 434억원으로 코스피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2월 8일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비중은 34.3%를 넘기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공매도 거래 상위 50종목의 2차전지주 비중이 높았다. 거래대금 상위 종목은 에코프로비엠(45억원), 에코프로(32억원)으로 각각 1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엘앤에프도 5위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 공매도 비중은 지난 12월 16일과 19일 각각 20% 이상을 넘겼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실제 2차전지주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번 주 들어서만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5.57% 하락했다. 종목별로 봐도 3% 이상 동반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3일 전날보다 3.39%(1만6000원) 하락한 45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2월 초 58만4000원과 비교하면 22% 넘게 내렸다.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전날보다 4.15%(4200원) 빠진 9만7000원, 엘앤에프는 전날보다 4.24%(8100원) 하락한 18만2900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불과 1년 만에 전기차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악화됐다. 자동차 기업이 내연기관에서 배터리로 전환하면서 제조, 유통, 충전 및 서비스 등 겪어야 할 변화가 많고 복잡해서다.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KPMG가 발표한 ‘KPMG 글로벌 자동차산업 동향보고서(GAES)’에 따르면 자동하 회사 경영진들은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의 시장점유율이 전체 자동차 판매의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70%)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치다.  
 
대표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 주가도 급락했다. 22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8.88% 하락한 125.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0년 9월 이후 최저치다. 테슬라 주가는 12월 들어서만 36% 넘게 빠졌다. 테슬라가 보급형 인기 차량인 모델3와 모델Y 할인 계획을 밝히면서 쌓인 재고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들도 수익을 달성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를 공매도한 투자자들이 올해에만 총 19조원(약 150억달러)의 수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로 인한 지분 매각과 직원 감원 등 악재에 공매도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투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주식 분할 이후 350달러대에 거래됐던 테슬라는 125달러까지 하락하면서 폭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할인 발표가 전기차 수요 둔화 이슈를 자극해 2차전지 등 관련 종목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여전히 2차전지 중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상태다. 2차전지가 한국의 ‘다음 반도체’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판매량 감소로 배터리 판매량이 동반 감소하는 리스크가 있다”면서도 “폭스바겐, 르노, 볼보, 포드, 현대차, 테슬라 등 대부분 완성차 업체들에게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들 5대 매출처 (전기차 OEM) 비중이 49%에 불과할 정도로 모든 업체들에 납품하고 있어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에서 전기차 수요가 줄고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BMW·폭스바겐 등 글로벌 회사의 배터리 수요와 점유율은 여전히 높다”며 “배터리 기업들의 수익성 중심의 고부가 전략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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