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2대 주주로 한국투자증권 맞이…관계 돈독해질까
주식계좌 개설·거래 제휴 등 플랫폼 확장
카뱅, 비이자 부문 실적 증대 기대
카카오뱅크가 2대 주주로 한국투자증권을 맞이하면서 양 사 간 협력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지 눈길을 끈다.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증권과 증권계좌 개설, 주식거래 서비스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해 목표로 하는 ‘플랫폼 기업’ 달성 퍼즐을 맞춰간다는 복안이다.
주식계좌 개설·거래 서비스로 ‘끈끈’
카카오뱅크와 한국투자증권의 인연이 ‘지분’으로만 엮인 것은 아니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2019년 3월 한국투자증권의 계좌 개설 서비스를 출시하며 사업 파트너로서도 관계를 쌓았다. 카카오뱅크의 증권사 주식 계좌 개설 서비스는 복잡한 정보 입력 없이 제휴 증권사 계좌 개설이 가능하도록 한 서비스다. 고객이 입출금 계좌 개설 시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주식 계좌와 연결할 입출금 계좌를 선택하고, 계좌 비밀번호를 설정하기만 하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증권과의 제휴를 시작으로, 현재 NH투자증권·KB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교보증권 등 총 8곳의 증권사 계좌 개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1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된 증권 계좌는 607만좌다. 카카오뱅크가 한국투자증권과 제일 먼저 제휴를 시작한 만큼, 해당 실적 중 한국투자증권 주식 계좌 개설 수가 가장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증권과 제휴해 ‘국내주식 투자’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는 카카오뱅크 앱에서 한국투자증권 계좌개설, 증권 지수 및 개별 종목 시세조회, 증권거래, 나의 자산 현황까지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증권계좌 개설만 지원해 왔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국내주식 투자 서비스’는 카카오뱅크 앱에서 시세 조회는 물론 매매까지 쉽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는 주식 투자가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도 편리하게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마련한 서비스로 은행 업무 뿐 아니라 투자 플랫폼으로서 진일보한 서비스를 계속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이자’ 부문 실적 확대 기회 엿보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비이자부문 영업수익은 633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 중 비중은 약 20%다. 카카오뱅크는 플랫폼과 수수료 사업을 통해 비이자이익 실적을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사업에는 증권계좌 개설, 연계대출, 신용카드 등이 속한다. 수수료사업에는 체크카드, 펌뱅킹 등이 포함된다.
올해 3분기 비이자부문 실적을 세분화하면 수수료 수익은 43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8% 증가한 반면, 플랫폼 수익은 194억원으로 33.6% 줄었다. 시중은행과의 차별점으로 내세운 플랫폼 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 카카오뱅크의 과제인 셈이다. 최근 출시한 주식 투자 서비스 또한 플랫폼 실적으로 포함되는 만큼 한국투자증권과 협력이 강화되면, 해당 부문 실적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증권사와 시너지를 제고해 경쟁력을 강화한 사례도 있다. 일본의 인터넷전문은행 ‘SBI스미신넷뱅크’가 계열사 SBI증권과 시너지를 발휘해 업계 1위로 올라선 사례가 대표적이다. SBI스미신넷뱅크는 은행의 예금 계좌와 SBI증권의 주식계좌를 통합한 하이브리드 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계좌에 잔액이 있으면 SBI증권의 현물 거래 매수대금이나 신용거래 필요 보증금 등에 사용 가능토록 해 이목을 끌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향후에도 주식 거래 서비스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제휴를 통해 수익 확보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투자증권과 추후 적극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가 금융 분야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