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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타고 날아오른 진에어·제주항공…대한항공은 주가 '주춤'

한 달 간 티웨이항공 28%·제주항공 21% 급등
대한항공은 4% 하락…화물 수익성 하락 우려

 
 
LCC 항공주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반면 대한항공 주가는 주춤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 제주항공]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주들이 날아오르고 있다. 지난 3년간 막혔던 하늘길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다. 국내선 여객보다 국제선 여객수가 증가하면서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4분기 흑자 전환 기대감도 나온다. 반면 대한항공은 그간 실적을 견인하던 화물 부문의 부진에 주가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들어 전날까지 LCC 항공주들의 상승률은 두 자릿수에 달했다. 이달 초 1920원에 불과했던 티웨이항공은 2475원까지 오르며 28.90% 급등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은 20.78%, 진에어는 13.49% 각각 올랐다.  
 
LCC 항공주들은 일본 무비자 입국 등으로 국제 여객 수요가 폭발하자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국제선 여객이 국내선 여객을 앞질렀다. 지난 25일 기준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여객은 308만1000명, 국내선 여객은 285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국제선 여객은 734%나 폭증했다. 특히 일본 노선 여객이 82만명으로 지난달(41만6000명)보다 2배 가량 증가하면서 국제선 여객 증가를 견인했다.  
 
LCC가 올해 4분기 적자를 탈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진에어의 4분기 영업이익을 182억원으로 전망했다. 일본을 중심으로 여객 수요가 회복되면서 지난 2019년 1분기 이후 15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당기순이익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방역 규제 완화로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 수요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과 항공유 하락으로 비용 부담도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2월 중순~2월까지 동절기 동남아 노선 수요 회복, 홍콩 입국자 격리 조치 완화 등으로 내년 상반기 국제 여객 수요도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제주항공을 항공주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제주항공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599억원, 111억원(흑자 전환)으로 전망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국내 LCC 중 4분기부터 내년 초까지 일본 노선 회복으로 가장 먼저 턴어라운드(흑자 전환)할 것”이라면서 “제주항공 11월 누계 기준 일본 노선 수송객 수는 18만7000명으로 지난달보다 110% 증가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앞둔 대한항공 '주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대한항공 항공기. [연합뉴스]
반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 주가는 이달 들어 4%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작업이 진행 중인 데다가 화물 수요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주가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대한항공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7230억원)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대한항공 올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20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8%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0월부터 11월 항공 화물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예상을 밑돌 것이란 전망이다.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 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화물 둔화세가 여객 회복세보다 클 것”이라면서 “화물 수익성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중 필수 신고국가인 중국에서 기업결합을 승인받았다. 향후 필수 신고국가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과 임의 신고국가인 영국의 승인을 얻으면 양 사의 합병이 마무리된다. 그러나 대한항공도 부채 비율이 지난 9월말 기준 257%에 달하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경쟁 당국 승인을 모두 마치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이 있다”면서 “대한항공 부채 비율도 올해 9월 말 기준 257%로 낮지 않은 상황이라 금리, 유가, 환율 등 모든 변수를 고려해 아시아나항공으로 인한 유동성 위험에 대해 정밀히 측정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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