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컨트롤타워 필요하다는 준법위…지배구조 개편 탄력 받을까
이재용 회장 이사회 합류 후 개편작업 속도 전망
독립성 확보한 준법위, 컨트롤타워 정당성 부여
삼성의 컨트롤타워 재건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가 이와 관련한 논의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찬희 준법위 위원장이 컨트롤타워 재건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어느 때보다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준법위는 지배구조 개편 논의를 위해 활발한 소통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합류를 확정 짓고 ‘뉴삼성’에 대한 계획을 가시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 조직개편에서 이뤄지지 않은 컨트롤타워 재건 논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은 계열사별로 ▶사업지원 TF(전자 계열) ▶EPC 경쟁력 강화 TF(건설 계열) ▶금융경쟁력 제고 TF(금융 계열) 등 별도의 TF 조직이 컨트롤타워를 대신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준법위가 상당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독립 기구로서 삼성의 준법 경영을 감시하고 정당성을 부여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컨트롤타워의 경우 국정농단으로 해체된 미전실의 부정적 이미지를 준법 경영 안착을 통해 상당 부분 개선할 수 있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재계 관계자는 “준법위는 이재용 회장이 독립성을 보장한 만큼 삼성의 준법경영 안착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가장 큰 숙제인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도 준법위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개편 공들이는 준법위
특히 2기 체제에서는 1기 준법위가 지적받았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확실한 해법을 내놓겠다며 구체적인 방침을 제시했다. 수직적 관계에서 벗어나 수평적인 의미를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이찬희 위원장이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을 직접 나서 강조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에 어느 때보다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이 위원장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의 컨트롤타워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룹 전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준법위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의지는 최근 행보에서도 잘 드러난다. 실제 준법위는 지난 11월 23일 이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사 TF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2기 위원회 구성 후 상호 소통 및 준법 경영에 대한 상호 논의를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정현호 부회장, 삼성물산 김명수 사장, 삼성생명 박종문 부사장과 위원 전원이 참석했다. 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과 준법위가 컨트롤타워 재건과 관련해 사전 소통 작업에 나서겠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 준법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언급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논의는 현재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지원 TF와의 지속적인 소통 강화를 통해 준법 경영 안착에 힘쓸 것”이라며 “향후에도 준법 관련 리스크 방지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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