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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유통 납품단가 분쟁…‘비비고만두’ 롯데마트서 왜 사라졌나

롯데마트, CJ제일제당 제품 발주 중단
대상과 협상…풀무원과는 마무리 단계
연말 치열한 협상…납품단가 입장 차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냉동만두 판매대. [사진 연합뉴스]
 
즉석밥 ‘햇반’ 납품단가를 놓고 쿠팡과 갈등을 빚었던 CJ제일제당이 롯데와도 일부 제품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롯데의 내년 납품단가 제의를 CJ제일제당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양측 거래가 일시 중단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른 제품 분야까지도 유사한 발주 중단이 이어지진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즉석밥 '햇반'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 연합뉴스]
 

롯데마트도 CJ제일제당 제품 발주 중단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내년 납품단가 협상을 진행하면서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에 대해 냉동식품 발주 중단을 결정했다. 이번 발주 중단 기업에는 같은 롯데 계열인 롯데제과도 포함됐다. 발주 중단 품목은 냉동면류, 피자류, 만두류와 밀키트 등이다. 각 기업별로 발주가 중단된 상품만 수십개에서 수백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 대상과는 협상이 완료돼 제품을 정상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대상은 롯데마트와 협의를 통해 지난 23일 극적으로 종가집 김치와 냉동식품의 공급을 재개했다. 풀무원과도 협상 과정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발주 중단은 롯데마트가 롯데슈퍼와 상품 코드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CJ제일제당 등 제조사가 자사보다 롯데슈퍼에 저렴하게 제품을 납품해온 사실을 알게 되면서 협상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롯데슈퍼와 같은 단가로 공급할 것을 제안했고 제조사가 이를 거절하면서 거래 중단 사태로 이어졌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의견 조율 과정에서의 일시적인 거래 중단”이라며 “현재 소비자 입장에서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만한 합의를 이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즉석밥 '햇반'을 고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연말 치열한 협상…납품단가 입장 차로 난항

업계에서는 마트와 슈퍼가 공급 가격을 공유하면서 촉발된 사건으로 냉동식품 외에 다른 분야에서도 유사한 발주 중단이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양사 모두 마진을 극대화하기 위해 치열한 협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2020년 130억원, 2021년 320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원자재 가격과 연료비 상승 등을 이유로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CJ제일제당의 김치와 냉장면 등 약 200여개 제품에 대해 양측의 납품단가 입장 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대상이나 풀무원은 상대보다 품목이 더 적은 상태”라며 “현재 롯데와의 갈등은 일시적인 사태이고 지금 협상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앞서 CJ제일제당과 이커머스업체인 쿠팡도 비슷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양측의 납품단가와 마진율 협상결렬로 쿠팡은 지난달 중순부터 햇반과 비비고 만두, 김치 등을 포함한 CJ제일제당의 인기 상품 발주를 중단했다. 현재 관련 협상은 진행 중인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원만한 합의를 위해 힘쓰고 있다. 조만간 양사가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에 유통 업체와 제조사 간 공급가와 마진율 협상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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