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이자보상배율 ‘뚝’…자영업 대출 부실위험 ‘쑥’
이자로 원금 상환…변동→고정으로 전환 추진

급격한 기업대출 증가…부실 우려↑
이처럼 은행들은 올 한 해 가계대출 보단 기업대출을 늘리며, 이자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빠르게 늘어난 은행들의 기업 대출에서 부실 징후가 포착됐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국내은행의 기업 대출 연체율은 0.26%로 전월 말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대출은 자본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회사채 및 CP 발행 여건 악화, 환율 및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자금 수요 증대 등으로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서도 기업대출 우려는 여실히 드러난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2022년 상반기 중 7.7배로 전년 8.9배 대비 큰 폭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금융비용)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자보상배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이자 지급능력인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한다.

이처럼 기업의 대출 부실위험이 높아진 것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의 이자 부담이 늘고 경기 둔화로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 실제로 10월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평균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전월대비 0.61%포인트 오른 5.27%로 집계됐다. 이는 유럽발 재정위기가 발생했던 2012년 9월 연 5.3% 이후 최고 수준이다.
추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기업의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지난 6월 말 수준보다 2.0%포인트 오를 경우 자영업자의 대출연체율은 5.7%에서 9.3%로 3.6%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가정 하에서 한계기업이 1년 후 부도 상태로 전환될 확률은 3.52%에서 3.75%로 0.23%포인트 상승한다.

은행권, 기업 이자 부담 경감 한 뜻
예를 들어 은행이 연 6%를 초과하는 이자에 대해 원금을 갚아주기로 했다고 가정하면, 1억원 신용대출을 연장하면서 약정금리 연 7%를 적용받은 중소기업은 이자로 매년 700만원을 내야 한다. 이때 은행은 받은 이자 중 100만원으로 중소기업 고객의 대출원금을 대신 갚아주고, 원금 조기상환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또한 은행권은 고정금리를 변동금리 수준까지 낮춰주는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먼저 선보인 것으로, 고정금리 대출의 적용 금리를 변동금리 대출금리와 같은 수준까지 최대 1.0%포인트 감면하는 것이 특징이다.
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는 대부분 은행들의 사업 주요 테마가 ‘리스크 관리’”라면서 “고금리가 고착화 된 상황에서 기업 중심의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타 은행이 내놓은 효과적인 지원 프로그램도 차용하는 분위기”라며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 또한 은행연합회 차원에서 공통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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