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차이나 트렌드] 中 스포츠 업계에 부는 '중국風', 자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 'UP'

[차이나 트렌드] 中 스포츠 업계에 부는 '중국風', 자국 브랜드에 대한 신뢰 'UP'

(중국 푸저우=신화통신) 지난 2022년 한해 중국 스포츠 용품 업계에는 '중국풍'이 불었다. 스포츠 브랜드들은 중국의 특색을 담은 '궈차오(國潮·국조)' 제품을 생산했고, 소비자 역시 '궈차오' 제품을 찾았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점점 커지고 있는 자국 문화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지난해 춘절(春節·음력설) 연휴 중국에선 '빙둔둔(冰墩墩)'이 큰 인기를 끌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관객과 교감하고 있는 마스코트 '빙둔둔(冰墩墩)'. (사진/신화통신)

빙둔둔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상징하는 마스코트 판다의 이름이다. 동계올림픽 전후로 '빙둔둔'의 인기는 날로 높아져 한때는 쉽게 구할 수 없는 귀한 몸이 됐다.

인형 제조업체 진장(晋江)헝성(恒盛)회사 롄하이안(連海安) 사장은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밀려드는 주문에 롄 사장은 9일째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문의 전화에 응대하고 있다.

인형 제조업체 진장(晋江)헝성(恒盛)유한회사 로비에 전시된 인형들. (사진/신화통신)

'빙둔둔'의 틀을 만드는 것부터 소재와 색상을 정하는 것까지 모든 과정이 새로운 도전이었다. 롄하이안 사장과 직원들은 이번 경험을 통해 업계와 자기 자신, 그리고 중국의 문화 역량과 스포츠 산업이 가진 거대한 잠재력을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빙둔둔'은 제 자식과 같아요. 잘 만들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정말 자랑스럽죠." 롄 사장의 말이다.

이처럼 스포츠 용품 분야에서 중국의 자국 문화에 대한 자신감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중국 스포츠 브랜드 안타(安踏)의 일체화 산업단지 모형. (사진/신화통신)

지난해 8월 중국 스포츠 브랜드 안타(安踏)가 나이키를 제치고 중국 스포츠 브랜드 시장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또 다른 중국 스포츠 브랜드 리닝(李寧)은 뉴욕 패션위크와 파리 패션위크에서 컬렉션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이끌었고, 터부(特步)도 '월드 클래스 중국 러닝화'에 집중하며 마라톤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일찍이 미국 프로 농구(NBA)와 협력한 피커(匹克)는 최근 타이지(態極) 시리즈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안타그룹은 지난 2009년 중국올림픽위원회 공식 협력 파트너가 됐다. 그리고 2012년 중국 대표팀은 안타가 디자인한 유니폼을 입고 시상대에 섰다. 리링(李玲) 안타그룹 부총재는 이런 경험이 중국 스포츠 브랜드의 문화 자신감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2022 안타(安踏)혁신과학기술대회' 현장. (사진/신화통신)

리 부총재는 "안타그룹은 제품과 중국 문화에 대한 소비자의 믿음을 결합하기 위한 시도를 해 왔다"면서 "시장 점유율의 증가는 중국 문화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신뢰가 더욱 강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쉬즈화(許志華) 피커 CEO 역시 자국 브랜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피커가 후원한 브라질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세르비아 여자 배구 국가대표팀, 라트비아 남자 3X3 농구 국가대표팀이 모두 메달을 땄다. 덕분에 '축구·농구·배구' 세 부문 시상대에 모두 모습을 비출 수 있게 되면서 국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드러낼 수 있게 됐다.

과학기술에서도 피커는 다양한 수확을 거뒀다. 지난해 11월 피커 3D 프린팅 스마트 제조 센터가 취안저우(泉州)에서 문을 열었다. 가장 먼저 3D 프린팅 어퍼 소형 공장과 공업급 3D 프린팅 신발 의류 연구소 등 두 핵심 분야에 1천만 위안(약 18억원)을 투자했다. 쉬 CEO는 "3D 프린팅을 활용해 생산의 디지털화를 진행할 것"이라며 "분산 제조와 유연 생산 등을 신발 산업 생산에 응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피커(匹克) 3D 프린팅 자동화 생산 라인. (취재원 제공)

"지금의 '90허우(90後·1990년대 출생자)'와 '00허우(00後, 200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중국 자국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스포츠 업계의 지평선이 넓어졌습니다." 딩수이보(丁水波) 터부그룹 회장은 과거에는 사람들이 한 켤레의 운동화로 모든 스포츠를 즐겼지만 소비 수준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기능성 스포츠 장비에 대한 차별화된 수요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터부는 러닝화 한 켤레에 집중하며 업계에서 입소문을 쌓아 왔다. 딩수이보는 "연구팀에게 중국인의 발 모양에 더 맞는 러닝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며 "다른 글로벌 브랜드들은 중국인의 발에 맞춘 제품을 대량으로 만들 수 없겠지만 우리는 주요 시장이 여기에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에 위치한 터부(特步) 런 클럽 내부 전시물. (사진/신화통신)

뤄제(羅傑) 중국스포츠용품업연합회 부주석은 중국 자국 브랜드가 국내 소비자, 특히 젊은 세대의 문화적 자신감을 사로잡고 고품질 발전과 민족 문화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나간다면 다른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를 추월하는 것도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교통 대란 일어나나”…철도·지하철 등 노조 내달 5~6일 줄파업

2‘조국 딸’ 조민, 뷰티 CEO 됐다…‘스킨케어’ 브랜드 출시

3 러 “한국식 전쟁동결 시나리오 강력 거부”

4경주월드, 2025 APEC 앞두고 식품안심존 운영

5구미시, 광역환승 요금제 시행..."광역철도 환승 50% 할인"

6포항 한우, 대한민국 대표 한우로 우뚝 서다

7獨 브로제 코리아, 대구테크노폴리스에 둥지 틀다.

8경북 청송군, 항일 의병의 넋 기리는 ‘푸른 솔’ 공연

9주택보유자 2.9% 종부세 낸다…작년보다 5만명 늘었다

실시간 뉴스

1“교통 대란 일어나나”…철도·지하철 등 노조 내달 5~6일 줄파업

2‘조국 딸’ 조민, 뷰티 CEO 됐다…‘스킨케어’ 브랜드 출시

3 러 “한국식 전쟁동결 시나리오 강력 거부”

4경주월드, 2025 APEC 앞두고 식품안심존 운영

5구미시, 광역환승 요금제 시행..."광역철도 환승 5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