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품에 안긴 대우조선, ‘대우’ 떼나…사명 변경 추진
STX중공업 인수전 참여…경영 정상화 ‘시동’
한화그룹이 인수하는 대우조선해양이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 대우조선해양에서 대우 ‘간판’을 떼고 한화조선해양으로 새롭게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해 보인다. 여기에 한화그룹은 엔진 사업 확대를 위해 STX중공업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대우조선 재도약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한화그룹 품에 안긴 대우조선의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업계 등에선 “대우조선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해 본격적으로 수익을 실현할 것”이란 진단이 많다.
1일 조선업계와 특허청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지난해 12월 27일에 ‘HSME’ 상표권을 출원했다. 기존 회사 로고인 DSME의 D를 H로 바꾼 것이다. 기존 로고는 대우조선의 영문 명칭(Daewoo Shipbuilding & Marine Engineering)의 이니셜인데, 대우(Daewoo)의 알파벳 첫 글자인 D 대신에 한화(Hanwha)의 H를 조합한 HSME를 상표권으로 출원한 셈이다. 다만 대우조선 측은 사명 변경과 관련해 “확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 안팎에선 지난해 12월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 한화그룹이 속도감 있게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산업인 조선업 특성상 브랜드 인지도가 중요한 자산 중이 하나인데, 한화그룹이 본계약을 체결 이후 상표권 등록을 통해 수십년 동안 유지된 ‘대우 간판’을 떼는 것은 과감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화그룹의 조선‧방산 계열사로 거듭난 대우조선을 빠르게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이란 해석도 있다.
여기에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STX중공업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대상은 국내 사모펀드(PEF)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한 STX중공업 지분 47.81%로, 인수 금액은 1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선박용 엔진과 조선 기자재 사업 등을 영위하는 STX중공업을 인수해 그간 취약점으로 꼽혀온 엔진 사업의 경쟁력을 대폭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의 참전으로 STX중공업 인수전은 한화그룹과 한국조선해양 등 2파전 양상으로 굳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과 한국조선해양 모두 STX중공업 인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STX중공업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0억원, 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영업손실에서 벗어나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조선, 1분기 흑자 전환할 듯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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