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성장 이끄는 가장 좋은 툴 ‘리더 자신’ [최안나 비즈니스 코치]
리더의 변화가 스타트업 성장 이끌어
코칭 프로그램 통해 자신 이해할 수 있는 기회 얻어
멘탈케어 서비스 스타트업 대표는 마지막 코칭을 받고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누군가 나에게 기회를 주고 시켜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목표, 이유를 가지고 주도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스타트업을 설립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참 힘들었고, 스타트업 대표로서 열정과 역량이 부족하지만 여전히 잘하고 싶은 마음을 알아가는 시간이었어요. 내 분야에서 ‘잘하고 싶다는 갈망’과 ‘부족한 역량이 드러날까 두려운 감정’이 공존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임원은 코칭 후 이렇게 이야기 했다. “코칭 후, 해보기로 한 것을 실제 실행했습니다. 팀원과 지난 월요일 면담을 했고, 결과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직원의 성과가 낮은 원인(자원, 역량, 의지)을 파악하기 위해, 저도 과거 시절 어려움을 겪었을 때 도움을 받았던 상사와의 에피소드를 먼저 이야기했습니다. 2~3차례 면담을 가졌고, 회사 임원진 차원에서 열심히 하는 직원에 대한 보상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팀원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고, 회사의 지원보다 본인의 역량과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과거와 타인 바뀌지 않아…리더 자신이 바뀌어야
그렇다면 타인을 바꾸는 방법은 무엇인가? 바로 나부터 바뀌는 것이다. 내가 변해서 그 사람을 대하면, 그 사람도 변하게 된다. 변화의 첫 번째는 좋든 싫든 어쩔 수 없이 나여야 한다.
이처럼 리더가 변화해야 스타트업이 성장한다. 리더인 내가 바뀜으로써 나의 영향력이 변화하고, 영향력이 변화함으로써 팀원이 변화한다. 하지만 리더는 불안하고 압박감이 느껴지는 상황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스스로 알아차리고, 변화의 방향성을 추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스타트업 리더들은 조력자인 코치가 필요하다.
코칭을 통해 리더는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을 성찰하며, 외적, 내적 성장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 그 동안 스타트업 대표들이 말했던 코칭의 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코칭으로 자신이 가졌던 복잡하고 모호한 생각을 정리하고, 확장할 수 있다. 코칭을 통해 터널비전을 가지고 문제에만 집중하고, 제한적인 솔루션만을 찾던 행동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코칭을 받은 후 그 문제에서 조금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는 기회를 얻었고,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됐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리더가 어떤 주제에 대해 혼자 생각할 때는, 그 문제에 대해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딱히 떠오르지 않아 생각하다 중단하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그러면 그냥 답이 없다고 생각해서 막막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코치의 질문을 통해 그 문제를 다음 코칭 전까지 계속 생각하며, 그 문제의 답과 관련한 자신의 마음과 생각들을 구체화하게 되면서 자신만의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둘째, 코칭을 통해 자신을 성찰할 수 있었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리더로서 지금 현재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더 나아가 나는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지. 그렇게 되려면 어떻게 변화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며 진짜 자신의 베스트 셀프를 찾아간다.
셋째, 코칭을 통해 추진력을 얻는다. 리더는 코칭을 받기 전에 사실 뭘 원하는지 모르는 상태일 수 있다. 코칭을 통해 뭘 내가 진짜 뭘 원하는지 알게 되고, 그것에 대한 목표를 세우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실행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탐색으로 실행력이 향상된다.
넷째, 코칭을 통해 지지를 얻는다. 코치의 지지를 통해 진짜 나를 마주할 수 있는 용기, 내가 할 수 있다는 용기, 추진하고 실행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그리고 리더 자신을 변화시킨다. 리더는 코칭을 통해 코치의 인정, 공감 등을 통해 힘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자신의 길, 자신의 문제에 대한 답이 어느 정도 있더라도, 그에 대한 확신을 얻고, 힘을 받고 싶어서 코칭을 받는 경우도 존재한다.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보다 리더가 더 중요”
스타트업 창업가의 코칭 프로그램을 제안했던 최경희 소풍벤처스 투자 파트너는 “나는 투자할 때 대표를 봅니다.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 보는 것을 투자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은 사업성도 중요하지만 그 사업을 이끌어가는 사람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스타트업 대표가 진짜 모습을 인식하고, 자신의 생각, 감정, 가치에 일치하게 행동하는 것이 진정성 리더십을 발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리더들은 자기자신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야기할 수 있고, 이를 자기통제를 통해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의사결정은 투명하고, 팀원들과 진실한 관계를 만들고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
진정성을 가진 스타트업 대표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때문에, 자신이 진정으로 믿는 것을 추구하며 일을 하기에 가슴으로 사람을 이끌고, 사람과의 관계를 의미 있게 생각하며, 누구보다 열정을 다해 일하며 성과를 낸다.
피터 센게 MIT 경영대학원 교수는 ‘교양 있는 자기 자신이, 리더의 가장 위대한 도구다(The cultivated self is a leader's greatest tool)” 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선장인 리더이다. 리더 스스로 자신이 현재 어떤 리더이며, 앞으로 어떤 리더이고 싶은지에 대해 성찰하고 성장을 위한 실천을 해야 할 것이다.
최영진 기자 choiyj7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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