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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계 신화 당근마켓, 이용률 둔화에 수익성 개선 나서

[빅데이터로 보는 경제 동향]
앱 가입자 누적 3200만명 기록했지만
앱 이용률 감소에 수익모델 찾기 고뇌

 
 
중고품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페이스북 이미지. [사진 당근마켓]
올해 중고품 거래 약 1억6400만건, 무료 나눔 약 1000만건, 누적 가입자수 3200만명, 마을 게시글 2200만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올해 5월 기준 1800만명.
 
중고품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세운 기록이다. 이 플랫폼을 운영하는 당근마켓주식회사는 이에 대해 “자원순환으로 환산하면 소나무 1억2000만 그루를 심은 효과”라고 자평했다.  
 
2015년 판교지역에서 ‘판교장터’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앱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중고 거래 서비스로 확대 전환하면서 급성장했다. 다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거래 사기 사건이 벌어지던 때 마을 주민들 간의 거래라는 신뢰를 토대로 이용자를 끌어 모았다.  
 
스타트업의 신화를 쓴 김용현·김재현 당근마켓 공동대표는 개인 사재를 출연해 임직원들에게 조건 조건 없이 주식을 증여해 화제를 모았다. 공동대표는 올해 5월 모든 임직원 300여명에게 약 150억원 규모의 주식과 격려금을 지급했다. 직급·직책에 관계없이 근무기간에 비례해 평균 5000만원의 상당의 주식을 증여하고, 비정규직에겐 100만~5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했다.      
 
이렇게 당근마켓은 스타트업에서 창립 7년여만에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는 유니콘 기업으로 폭풍성장 했다. 게다가 지난해엔 1789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면서 누적 투자가 총 2270억원에 달하는 기록을 세웠다.  
 
당근마켓은 외부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았지만 내부에선 수익성 개선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여파로 투자급랭과 자금경색이 확대된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은 당근마켓의 향후 생존 여부와 직결된 과제다. 3000만명 넘는 가입자들과 1800만명에 이르는 월간활성이용자들을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시킬지 고민해야할 때가 된 것이다.  
 
이 때문에 당근마켓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올해 대표를 교체했다. 김용현 대표는 해외 사업 부문을, 김재현 대표는 최고전략책임자(CSO) 직을 맡으면서 한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대신 황도연 신임 대표가 당근마켓의 최전선인 국내 사업 부문에 나섰다. 11번가·카카오 등 커머스 기업에서 이력을 쌓은 내부 임원을 대표로 내세운 것이다. 황 대표는 카카오에서 선물하기·장보기 등의 서비스를 개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즉, 당근마켓이 황 대표를 선임해 수익사업 찾기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업계에선 당근마켓 앱이 설치자수가 증가했지만 활성이용자수는 둔화되고 있는 점에 주시하고 있다. 앱 설치자들이 얼마나 자주 앱에 접속해 활동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둔화 또는 감소세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자체 분석 플랫폼 데이터드래곤으로 올해 당근마켓 앱의 이용 변화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앱 설치기기수는 올해 1월 1937만대에서 11월 2051만대로 약 5.9% 증가했다. 하지만 설치수 대비 MAU는 같은 기간 72.5%에서 63.3%로 약 9.2%포인트 감소했다. MAU 비율은 올해 2월 73%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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