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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1위 노리는 글로벌 제약사…릴리·노보노디스크 ‘경쟁’

일라이 릴리, ‘마운자로’로 비만 치료제 시장 공략
노보노디스크, ‘삭센다’ 이어 ‘위고비’ 점유율 확대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이 올해 뜨거울 전망이다.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한 기업들이 비만 치료제로 눈을 돌려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제약사들이 비만 치료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뛰어난 연구개발(R&D) 성과를 공개했던 의약품들을 중심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병 치료제를 출시했던 기업들이 내놓을 비만 치료제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모습이다.
 
유진투자증권은 2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만성질환 치료제 중 비만 치료제 시장 내 주요 의약품이 뛰어난 R&D 성과로 업계의 이목을 끌 것이라고 했다.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GIP) 작용제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이중 작용제 등이 비만 치료제로 적응증을 넓히며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체적으로는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와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 ‘위고비’ 등을 꼽았다.
 
일라이 릴리는 앞서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에서 비만을 적응증으로 하는 마운자로의 우수한 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학계 및 산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마운자로는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지만 체중 감량에도 효과가 있다는 점이 밝혀지며 적응증을 넓혔다.
 
일라이 릴리에 따르면 마운자로를 15㎎ 투여한 임상 참여자의 62.9%는 체중이 20% 이상 줄어들었다. 10㎎과 5㎎을 투여한 임상 참여자 중에서는 각각 55.5%, 31.6%가 20% 이상 체중이 감소했다. 약물을 투여하는 것만으로 외과적인 수술과 유사한 효과를 얻은 것이다. 상용화된 비만 치료제와 비교해도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다.
 
일라이 릴리는 올해 비만으로 적응증을 확대한 마운자로의 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운자로는 기존 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보다 높은 효과를 보였다”며 “일라이 릴리가 마운자로로 올릴 매출은 최대 1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며 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마운자로가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할 의약품은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다. 위고비는 2021년 FDA의 허가를 받은 후 높은 치료 효과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에 따르면 위고비를 투여한 임상 참여자의 33%가 최대 20% 이상 체중이 줄어들었다. 노보노디스크가 개발 중인 먹는 비만 치료제 ‘리벨서스’의 임상 결과도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리벨서스는 노보노디스크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을 먹는 약으로 바꾼 것이다. 노보노디스크는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삭센다’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일라이 릴리와 노보노디스크는 새로운 비만 치료제를 통해 실적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권 연구원은 “마운자로와 오젬픽, 위고비 등이 올해 새롭게 창출할 매출은 20억 달러(약 2조5470억원)로 추정된다”며 “특히 노보노디스크가 올해 오젬픽와 위고비로 올릴 합산 매출은 40억 달러(약 5조094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도 비만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비만은 여러 질환의 원인으로 꼽히는 데다 환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LG화학 등이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GLP-1 작용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에서 혈당 조절과 심혈관질환 및 신장질환 발생률 감소는 물론 체중 감량 효과도 확인했다. LG화학은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LR19021’의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올해 임상 2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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