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신년 인사회 직후 사장단 회동…위기의식 반영
삼성 계열사 사장 40여명과 사업 계획 및 전략 논의
총수로서 리더십 발휘 해석…“삼성 안팎 기대감 높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재계 신년인사회 직후 삼성그룹 사장단과 올해 사업전망 및 계획 등을 논의했다. 새해 경기 침체에 따른 대외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재용 회장의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전날 저녁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과 저녁 자리를 가졌다. 오후 5시 30분부터 8시까지 약 2시간 30분 동안 저녁 식사를 하며 신년 사업 전망과 전략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사업 계획을 논의한 사장단과 함께 ‘비상 경영’ 의지를 다졌다는 해석이다.
저녁 자리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과 이영희 삼성전자 디지털경험(DX) 부문 글로벌 마케팅실장(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 4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만남은 삼성 계열사 사장단이 지난달 26일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올해 경영 성과와 내년 계획을 점검한 직후 이뤄진 회동이라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재용 회장이 대응책을 논의한 사장단과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그룹 총수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2017년 3월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 약 6년간 공식적인 삼성 사장단 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달에 이어 올해 초까지 연달아 삼성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그룹 총수로서 경영 일선에 나서며 구성원들의 기대 상당하다”며 “이재용 회장이 반도에 업황 악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사장단과 지속적인 소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사면 복권 이후 그룹 총수로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7년만에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을 깜짝 방문해 30대 지점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또 지난해 8월에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방문해 직원들과 소통했다. 이재용 회장이 삼성SDS 잠실캠퍼스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이외에도 같은달 19일 경기도 용인 기흥캠퍼스와 화성사업장, 24일 서울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 2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등 주요 사업장을 방문해 사업 구상을 논의했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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