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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위기 지속 전망…반도체‧바이오‧이차전지 올해도 “어렵다”

대한상의, BBC기업 62% “지난해 공급망 애로 피해”
“작년보다 투자 줄일 것”

지난해 8월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이차전지 소재·부품 및 장비전(K-BATTERY SHOW 2022) 모습.[사진 한국이앤엑스]

이차전지(Battery)․바이오(Bio)‧반도체(Chip) 등 이른바 ‘BBC’로 불리는 산업군에 속한 기업 절반가량은 올해 공급망 상황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BBC 제조기업의 공급망 체감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새해 공급망 상황에 대한 예상을 묻는 질문에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51.7%, 호전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27.3%로 집계됐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한 답변은 21%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비슷 43%, 악화 23.4%, 호전 33.6%), 이차전지(비슷 56%, 악화 17.9%, 호전 26.1%), 제약바이오(비슷 60.2%, 악화 20.5%, 호전 19.3%) 순으로 공급망 상황의 호전을 예상한 비중이 높았다.

대한상의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엔데믹으로의 전환 등 긍정적 요인들에 힘입어 공급망 상황의 호전을 예상한 기업 비중이 악화로 전망한 기업보다 많았다”면서도 “공급망 피해가 심했던 작년과 비슷할 것이란 답변까지 포함하면 BBC 산업 전반이 공급망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공급망 위기 및 애로로 피해를 겪었다고 답한 기업이 62.3%에 달했다는 것이다.

BBC 기업들이 새해 가장 우려하는 공급망 위협요인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BBC 기업들이 ‘공급망 위협 요인별 영향 정도’를 평가한 결과를 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가 5점 만점에 3.9점을 기록했다. 점수가 높을수록 위협이 된다는 뜻이다. ‘미‧중 패권경쟁 등 자국 우선주의 심화’(3.8점),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3.7점), ‘코로나 팬데믹 재확산’(3.4점), ‘탄소국경세 등 공급망 환경규제 강화’(3.4점)도 위협 요인으로 꼽혔다.

공급망 불안에 BBC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급망 불안 해소를 위한 대응 여부’에 대해 응답 기업의 절반가량이 ‘이미 대응하고 있거나 대응책 마련 중’(48.3%)이라고 답했다. ‘현재 대응하지 않고 있지만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답한 기업도 39%로 집계됐다. 핵심 대응책으로는 ‘조달·판매처 다각화’(43.9%), ‘기술·경쟁력 강화’(23.2%),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10.3%), ‘공급망 내 현지화 전략 확대’(8.4%)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51.7%가 소극적 긴축 경영을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란 답변은 27.3%, 적극적 확대 경영을 하겠다는 답변은 21%로 집계됐다.

김문태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새해에도 공급망 분절화 현상은 계속될 것이고 조달처 다각화와 차세대 기술개발, 생산기지 이전 등 기업들의 극복 노력도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의 투자세액공제 확대 조치가 시행될 수 있도록 국회의 입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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