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이너스 옵션 부담 느낀 한국GM…무상 장착 ‘조건부’ 변경
판매량에도 영향 미칠 듯…"일부 고객 취소 사례도"
반도체 공급난 지속에기존 무상 장착 일정 지연
[이코노미스트 이건엄 기자] 한국GM이 무상으로 진행해 오던 마이너스 옵션 추후 장착 정책을 조건부로 변경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반도체 수급 문제로 지난해부터 운영해오던 ‘우선 출고 옵션’을 ‘한시적 운영 옵션’으로 변경했다. '우선 출고 옵션'은 차량용 반도체 확보 후 무상 장착을 보장한다. 그렇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적용된 ‘한시적 운영 옵션’ 차종별, 옵션별로 무상 장착 여부에 차등을 둔다. 즉 차량 출고 후 빠진 옵션을 무상으로 장착 받지 못한다는 얘기다.
한국GM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무상 장착에 어려움이 따랐다”며 “이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지난해 12월부터 마이너스 옵션 정책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GM은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되자 고객 차량 인도 차질을 막기 위해 열선 스티어링 휠과 열선시트, 통풍시트, 주차보조장치(후방센서) 등을 빼고 출고하는 ‘우선 출고 옵션’을 운영했다. 옵션에 상응하는 가격을 차값에서 빼주고 추후 반도체가 확보되면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장착하는 방식이다. 당시 한국GM은 이를 통해 경쟁사 인기 차종들이 1년 이상을 기다려야 되는 상황에서도 2~3개월이라는 비교적 짧은 대기기간을 유지할 수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GM의 판매량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스 옵션 무상 장착 여부에 따라 차량 계약을 보류하거나 취소하는 등의 사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 영업사원은 “옵션 무상 장착 일정을 특정할 수 없어 고객에게 정확한 설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부 고객은 차량 구매를 미루는 경우도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원인은 잘못된 車반도체 수급 예측
업계는 한국GM이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을 잘못 예측한 것이 이번 마이너스 옵션 정책 변경과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던 우선 출고 옵션 고객에 대한 무상 장착 일정이 지연되면서 한국GM이 기존 정책을 고수하는 데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우선 출고 옵션을 선택한 고객 상당수가 아직 무상장착 서비스를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출고 옵션이 단순히 차량을 판매하기 위한 ‘공수표’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소비자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트래버스를 출고한 한 이 모씨는 “차량을 출고한 지 6개월 이상이 지났지만 무상 장착과 관련한 통지를 전혀 받지 못했다”며 “고객센터에서도 기다려 달라는 얘기만 반복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GM 관계자는 “고객들의 불편 사항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출고한 차량에 대해선 무상장착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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