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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금값에 수익률 고공행진…‘금 ETF’ 사볼까

금값, 8개월 내 최고치…2100달러 돌파 전망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 3개월 수익률 14.31%
“경기 침체 우려 속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

골드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금값이 8개월 내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금 ETF(상장지수펀드) 수익률도 두 자릿수를 웃돌고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금을 매입하는 등 금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안전 자산인 금 투자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골드 선물 레버리지’ ETF 3개월 수익률은 14.3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이 2.16%인 점을 고려하면 수익률이 7배 이상 높은 셈이다.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 대상 금 선물 ETF 수익률도 선방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의 금 선물 ETF 5개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8.5%로 나타났다. 각 ETF별로 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골드선물(H)’(7.82%),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골드선물(H)’(7.68%), ‘TIGER금은선물’(7.65%), ‘TIGER금속선물’(5.06%) 순이었다.

금 ETF 수익률이 오른 건 국제 금값이 8개월 내 최고치를 경신하면서다. 10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이 온스당 1881.5달러를 기록해 8개월 만에 최고치인 188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5월 9일 이후 최고치다.

금 가격은 갈수록 상승할 전망이다. 금값은 지난해 11월 초만 해도 온스당 1630달러 안팎에 거래됐지만, 지난 4일 1846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또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중국 중앙은행이 달러 대신 금을 사들이는 ‘탈 달러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변동이 심한 달러보다 금이 안정적이어서다.

증권가에선 올해 물가·금리·달러가 다시 하향 안정화되는 이른바 ‘골디락스’(Goldilocks) 시기가 도래했다고 보고 있다. 안전 자산인 금은 물론 은과 위험 자산인 구리까지 귀금속을 주목하라는 분석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긴축 경계심이 큰 만큼 금은 1950달러 부근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면서도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 강세 편승을 위한 저가 매수 구간으로 귀금속 비중을 확대할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온스당 1650~1950달러로 예상했던 기존 금 가격의 장기 목표치를 2100달러(사상 최고치)로 올려잡았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속 상승했다”면서 “FOMC 의사록을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긴축 강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 점도 금 가격 상승 요인”이라고 말했다.

증권사·거래소·은행 통해 금 투자 가능

금 ETF는 선물과 현물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금 선물 ETF는 환율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환율 변동에 영향받지 않고 국제 금값만 추종해서다. 금 현물 ETF는 실물 투자인 만큼 보관료 등 비용이 발생한다.

ETF 외에도 KRX 금시장, 은행, 펀드 등을 통해 금 거래를 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금시장은 주식처럼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면 투자자가 직접 거래하는 방식이다. 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어 5만원 내외의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 양도·배당·이자소득세와 부가가치세(10%)가 면제돼 금 투자 방식 중 가장 저렴하다. 증권사에 0.3% 내외 수수료만 내면 된다.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총 11개 증권사에서 금을 사고팔 수 있다.

은행에서도 ‘골드뱅킹(금 통장)’ 계좌로 금 투자가 가능하다. 계좌에 예금을 넣어 놓으면 국제 금 가격에 원·달러 환율을 곱해 잔액이 자동으로 산출된다. g당 원화 가격만큼 금을 쌓아주는 방식이다. 0.01g 단위로 매매할 수 있어 장점이지만 시세차익의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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