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올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31만원 정도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측됐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설 성수품 28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평균 31만259원의 상차림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통시장의 설 차림 비용은 27만4431원으로 전년 대비 3.3% 상승했다. 반면 대형유통업체는 34만6088원으로 전년 대비 3.1% 하락했다. 다만 총 비용은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보다 20.7% 저렴했다.

품목별로는 작황 양호로 저장물량이 증가한 사과와 배 등 과일류와 산지 출하량이 늘고 있는 배추가 전년 대비 하락 폭이 컸다. 설 명절을 맞아 공급량이 늘어난 대추, 곶감 등 임산물의 가격도 안정적이다.

하지만 한파 등 기상 여건 악화로 유통량이 감소한 시금치와 고사리, 도라지 등 나물류와 달걀의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원재료 수입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밀가루, 게맛살, 약과, 청주 등 가공식품이 전반적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설 차례상 품목의 가격은 전통시장이 더 낮았다. 전체 28개 조사품목 중 19개 품목이 대형유통업체보다 전통시장에서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설 성수품 물가안정을 위해 16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평시 대비 1.4배 늘리기로 했다. 또 농축수산물 할인지원도 역대 최대규모로 실시한다. 

유통업체 할인행사를 연계해 할인 폭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 체감물가 완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노윤희 aT 수급관리처장은 "국민 모두가 넉넉한 설 명절을 맞을 수 있도록 정부와 협심해 설 성수기 마지막까지 안정적인 수급 관리와 물가안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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