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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보복 조치에도 LCC 부활 ‘날갯짓’

제주항공 “국제선 코로나19 이전 70% 회복”
신규 LCC 에어프레미아, 평균 탑승률 89%

김포공항 주기장에 서 있는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기들.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국제선 항공여객 수요 회복으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일본‧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 사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에 대한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치를 빌미로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등 보복 조치에 나선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국적 LCC들은 중국 노선 대신 대만‧동남아 노선을 확장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12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지난해 12월 국제선 탑승객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2월의 70%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전체 탑승객은 106만4783명으로, 2019년 4분기의 73% 수준까지 회복했다. 일본과 동남아 노선 탑승객이 국제선 전체 탑승객 증가를 견인했다. 제주항공의 일본 노선 탑승객은 지난해 9월 1만3796명에 불과했는데, 같은 해 10월 8만9094명, 11월 20만2591명, 12월 26만5130명 등으로 늘었다. 베트남, 필리핀 등의 동남아 노선의 탑승객 역시 10월 7만8707명, 11월 11만3551명, 12월 16만8157명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설립돼 2021년 7월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을 받은 신생 LCC인 에어프레미아의 지난해 12월 평균 탑승률은 8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제선 노선 취항 5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월간 손익분기점을 넘겼다는 게 에어프레미아 측의 설명이다. 이에프레미아 측은 “먼저 취항한 싱가포르 노선 탑승률은 92%, 가장 최근 취항한 도쿄 노선 탑승률은 91%”라며 “장거리 노선인 로스앤젤레스 노선의 경우 86%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등에선 “국적 LCC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여객 사업에서 이익을 낼 것”이란 전망이 많다. 국적 LCC 가운데 첫 번째로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LCC는 진에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진에어의 지난해 4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집계됐다. 국적 LCC 관계자들은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입출국 관련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하면서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국제선 항공여객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진에어를 시작으로 나머지 국적 LCC들의 실적 개선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보복 조치’ 中 대신할 대만‧동남아 노선 확장

문제는 중국 노선이다. 우리 정부가 중국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강화하자, 중국 정부가 보복 조치를 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한국인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한 데 이어 중국을 경유하는 한국인에 대한 비자 면제도 중단했다. 이에 국적 LCC들은 중국 노선 대신 대만과 동남아 노선을 확장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전날 청주~다낭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티웨이항공은 해당 노선을 주 4회 일정으로 운항하며, 2월 8일부터는 매일 운항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2월 1일부터 인천~타이베이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운항을 중단한 지 약 27개월 만에 인천~타이베이 노선 운항에 돌입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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