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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온라인 판매 원년 될까…관건은 딜러 갈등 봉합

혼다코리아 올 상반기 전차종 온라인 판매
쌍용차, 토레스 전기차부터 도입 가능성


현대자동차 캐스퍼. [사진 현대자동차]

[이코노미스트 이건엄 기자] 단발성에 그쳤던 자동차 온라인 판매가 올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갖추고 전 차종 판매 계획을 세우는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영업사원과 딜러사 등 오프라인 판매망 이해당사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온라인 판매가 주류로 자리 잡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중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도입하고 전 차종에 대한 판매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혼다코리아는 지난 2년간 시스템 개발과 변경, 딜러사 적용에 55억원의 돈을 투입했다. 전 차종에 대해 계약부터 잔금 결제까지 ‘토탈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것은 혼다코리아가 국내 수입차업계 중 최초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사장은 지난 10일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조찬 기자간담회에서 “2023년에는 혼다코리아가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을 선보인다”며 “이는 자동차 비즈니스 구조의 혁신으로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혼다 자동차 전 모델을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쌍용자동차 토레스. [사진 쌍용자동차]

비용 절감 및 접근성 향상

올해 온라인 판매에 시동을 걸고 있는 곳은 혼다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KG그룹에 편입돼 새출발 준비에 한창인 쌍용자동차 역시 올해 출시 예정인 토레스 전기차부터 온라인 판매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도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를 꾀하고 있는 KG그룹에게 온라인 판매 도입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계 맏형인 현대자동차도 경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캐스퍼의 온라인 판매를 통해 재미를 톡톡히 봤다. 현재 전량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캐스퍼는 지난해 판매량이 4만8000대를 기록하며 현대차 SUV 중 펠리세이드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한국GM은 카마로에 이어 볼트 전기차 2종에 대해 온라인 판매를 진행했다. 수입차 업계에서도 BMW가 일부 한정판 에디션 모델과 i4 등 전기차 모델에 한해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판매가 정착되면 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점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의 경우 판매 수수료 등 전반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온라인에서 일괄적으로 판매되는 만큼 ‘원프라이스(같은가격)’ 정책을 펼치는 데에도 이점이 있다. 특히 오프라인 네트워크가 비교적 약한 중견 업체일수록 온라인 판매 도입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언제 어디서든 비대면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특성상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는 비용 절감과 접근성 향상 등 이점이 많다”며 “규모에서 밀리는 중견기업도 물리적 제약이 없는 온라인 공간에서는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혼다 CR-V. [사진 혼다코리아]

트렌드 맞지만 시장 안착은 아직

다만 온라인 판매가 자동차 업계에 완전히 정착하기 위해선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판매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영업사원을 비롯한 오프라인 판매망 이해 당사자들의 반발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혼다코리아는 온라인 판매 도입을 위해 딜러사들과 1년 이상의 협의를 거쳤다. 이 사장은 “딜러사들과 1년 넘게 논의를 진행했다”며 “혼다코리아의 미래 계획에 대한 부분들을 함께 공유했고 딜러사들도 온라인 플랫폼 도입에 대해 흔쾌히 합의해줬다”고 설명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부 교수는 “과거에는 시승을 통해 차량의 퍼포먼스를 비교해 보고 구매했지만 최근에는 성능이 상향평준화 되며 차이가 크게 줄었다”며 “내부 인테리어와 편의기능 등 차별화 요소들은 온라인을 통해서도 충분히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전시장의 역할이 축소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자동차 온라인 판매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기존 오프라인 판매망 이해당사자들의 반발이 극심한 만큼 제대로 정착하는 데에는 일정부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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