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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신약 개발 기업으로…“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

셀트리온그룹 새해 성장 계획 및 목표 발표

셀트리온 사무동 전경 [사진 셀트리온]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셀트리온그룹은 새해를 맞아 계열사들의 성장 계획과 업무 목표를 13일 밝혔다. 회사는 세계적으로 경제 상황이 불안정하지만, 기업의 강점을 키우고 성장 동력을 확보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했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넘어 신약 개발 도전

셀트리온은 항체 신약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개발 단계가 초기인 후보물질을 선별해 ‘패스트 팔로워’가 되겠다는 전략이다. 선행 제품을 연구해 개발 성공률과 효율을 모두 높이겠다고 했다. 일부 항체는 후속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와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셀트리온은 항체·약물 중합체(ADC) 항암제를 개발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내 바이오 기업인 피노바이오와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과 관련한 계약을 체결하고 최대 15개 표적에 피노바이오의 ADC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지분 투자와 공동연구 계약도 체결해 ADC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회사는 영국의 ADC 개발 기업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바이오 기업 라니 테라퓨틱스와 경구형 항체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제형 개발에 착수했다. 두 회사는 단백질이나 항체의약품을 경구형으로 바꾸는 캡슐 플랫폼 기술로 우스테키누맙을 먹는 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는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를 통해 제품 연구개발(R&D)과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는 대지면적 1만33㎡, 지하 1층~지상 6층의 규모의 R&D 시설이다. 4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300명 이상의 R&D 부문 직원들이 근무할 예정이다. 신약은 물론 전체 파이프라인의 R&D 역량을 키우는 핵심 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직판 체계 가동 및 개량신약 발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럽 법인의 역량을 강화해 기존 제품의 처방을 확대하고 신규 제품의 점유율을 키우겠다고 했다. 주력 제품인 램시마는 2013년 유럽에 처음 출시된 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트룩시마와 허쥬마도 지난해 2분기를 기준으로 유럽 시장에서 각각 24%, 1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피하주사(SC) 제형인 램시마SC를 유럽에서 직접판매하고 있다. 출시 첫해인 2020년 1%였던 램시마SC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2%로 뛰었다.

셀트리온제약 본사 전경 [사진 셀트리온제약]
세계 최대 규모의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도 이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포부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상반기 베그젤마를 미국에 출시한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트룩시마, 허쥬마에 이어 베그젤마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항암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를 미국에 출시한다. 회사는 오리지널 의약품과 유플라이마의 상호교환성을 인정받기 위해 다국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차세대 개량신약을 발굴하는 등 케미컬 파이프라인을 확대한다. 2028년까지 신약과 개량신약, 부가가치가 높은 제네릭 등 12개 품목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셀트리온제약이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인수한 당뇨병 치료제 ‘네시나’와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는 각각 2026년, 2027년까지 물질 특허가 유지된다. 회사는 특허를 기반으로 한 개량신약을 활발히 개발하고 있다. 심혈관 분야 제품을 확장하기 위해 순환기 3제 복합제의 임상 3상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 국내 출시한다는 목표다.

네시나와 이달비는 셀트리온제약의 자체 생산시설을 통해 생산 내재화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차례대로 생산을 내재화해 수익성을 확대하고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일부 품목의 생산허가도 제출한다. 자체적인 R&D 역량과 인수 물질의 특허를 기반으로 개량신약과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당뇨 및 고혈압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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