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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도 꺾였다…테슬라 ‘빨간불’에도 우울한 서학개미

1400원 넘던 원·달러 환율 1200원대로
테슬라 주가 올라도 환손실에 수익률 ‘마이너스’

올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한 주유소에서 전기 충전 중인 테슬라 자동차. [AP=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떨어지면서 미국 주식에 투자한 서학개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실적 부진, 트위터 인수 등으로 급락하던 테슬라 주가가 올해 들어 반등하고 있지만 환차손을 고려하면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48% 하락한 달러당 1242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400원을 뚫었던 원·달러 환율은 같은해 11월 5일 기록한 1404.11원을 끝으로 하락세를 시작해 1200원대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면서다.

급등하던 달러가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서학개미들은 주가 하락에 환차손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진 미국 주식 하락에도 환율이 함께 상승하며 손실분으로 환차익을 낼 수 있었지만 현재는 상쇄 효과가 사라진 셈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테슬라가 올해 들어 상승하고 있지만 수익률은 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108.10달러에 거래되던 테슬라 주가는 13일 122.40달러로 마감하며 9거래일새 13.23% 뛰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2.05% 감소한데다 해외주식 거래 시 발생하는 수수료 등을 빼면 실제 수익률은 이보다 높지 않다.

환율이 꺾이면서 서학개미들에겐 한국은행 총재의 경고가 악몽처럼 울리고 있따.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10월 “환율이 정상화됐을 때를 생각하지 않고 해외 주식에 투자하면 상투를 잡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면서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기준금리가 여전히 3~4%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추가 인상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은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다. 이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줄어들며 달러 강세는 약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2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상치대로 둔화세를 이어간 점은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채금리 역시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해 약세를 보였다”며 “국채금리 하락과 더불어 달러 약세 압력도 커지고 있다. 위험회피성향이 완화되며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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