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판매 부진으로 차량 판매 가격을 인하하면서 할인 전 테슬라 구매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자 가격을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일부 모델 차량 판매가를 최대 20% 인하했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 차량은 세단인 모델3와 모델S, SUV인 모델Y와 모델X 등이다. 이에 따라 모델3의 경우 기존보다 1만 달러(1240만원), 모델Y의 경우 1만3000달러(1614만원)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최근 주요 시장에서 차량 가격을 낮춘 이유로 수요 위축, 금리 인상 등을 꼽는다.

테슬라는 지난해 140만대를 생산했지만, 실제 고객에게 인도된 차는 131만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분기에는 고객에게 총 40만5278대를 인도하며 분기 최다 실적을 기록했지만, 시장 전망치(42만~43만대)를 훨씬 밑돌았다.

가격 할인 직전 테슬라 차량을 산 구매자들은 많게는 1만달러 이상 손해를 본 셈이 됐다. 지난해 9월 7만7000달러를 주고 모델Y를 샀다는 메리앤 시먼스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속은 것 같다. 소비자로서 이용당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만3000달러는 막 테슬라를 산 사람들에게는 절망감을 주는 큰 할인”이라며 “다시는 테슬라를 사지 않을 것”이라고도 토로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테슬라의 차량 가격 할인으로 중국 일부 매장에서는 시위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테슬라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중고 테슬라 가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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