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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다시 여객의 시간”…대형항공사, 화물기 개조 항공기 ‘원복’

“여객 사업 매출 화물 매출 넘어설 듯”…꽉 막힌 中 노선 ‘걸림돌’

대한항공 보잉787-9 항공기. [사진 대한항공]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등 항공 화물 사업에 주력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위기를 극복했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대형항공사(FSC)가 화물기로 개조했던 여객기 모두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이달 말까지 원상 복구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까지 이들 항공사들은 올해 1분기까지 화물기로 개조한 여객기를 복원한다고 밝혔는데, 조기에 화물기로 개조한 여객기를 정상화해 항공여객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분위기다.

증권업계 등에선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실적과 관련해 분기 기준으로 여객 사업 매출액이 화물 사업 매출액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전체 매출액에서 여객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화물 사업보다 높을 것이란 얘기다.

16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16대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했던 대한항공은 이미 14대를 여객기로 되돌렸고 나머지 2기도 이달 말까지 원상복구할 예정이다. 7대의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한 아시아나항공 역시 개조한 항공기에 대한 복원을 마쳤다.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항공여객 수요 회복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항공 여객 사업 확대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적 대형항공사는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와 달리, 항공 화물 사업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위기를 돌파했다. 가장 대표적인 항공사는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2020년 3월 인천~호치민 노선에 화물 전용 여객기를 띄운 것을 시작으로 화물 전용 여객기 운항 횟수를 지속 늘렸다. 지난 2021년 8월엔 화물 전용 여객기를 운항한 지 약 1년 5개월 만에 1만회 운항을 달성하기도 했다.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기로 활용하는 이른바 ‘역발상 전략’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주요 성과 중 하나로 거론돼왔다. 조원태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당시 임원 회의에서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한편 주기료(駐機料)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

항공여객 수요 회복에도 안심하지 못하는 이유

증권업계 등에선 그간 국적 대형항공사들의 실적을 견인해온 항공 화물 사업 매출액이 완만하게 줄어드는 가운데, 이 빈자리를 여객 사업이 대신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하나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본격적인 코로나19 방역 완화와 한국의 해외 입국자 대상 코로나19 검사 전격 해제로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국제선 수송은 2019년 4분기의 57.8% 수준까지 회복되고, 국제선 탑승률도 79.6%까지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화물의 경우 수송량이 3분기보다 3.8% 감소하고, 운임은 13.6% 하락해 매출액은 3분기보다 2922억원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시간이다. 당초 예상보다 항공여객 수요 회복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다.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 탓이 크다. 최근 중국 정부는 우리 정부의 대중국 코로나19 방역 규제 강화를 빌미로 한국인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등 보복 조치에 나섰다. 이에 따라 당분간 중국 노선 정상화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형항공사 기준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전체 매출에서 여객 사업 비중이 70% 정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항공여객 수요가 회복되려면 갈 길이 먼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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