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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국부펀드’가 뜬다…국내 벤처투자 활력 기대

카카오엔터에 1.2조 투자
UAE는 한국에 37조 투자 약속
글로벌 경기둔화에도 마르지 않는 오일머니

알 호가일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장관 일행이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적용된 기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네이버]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중동 국부펀드가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크고 작은 기업들이 자금난에 허덕이는 가운데서도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싱가포르 펀드가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1조2000억원 투자를 결정하고 아랍에미리트가 한국에 37조원가량의 투자를 약속하면서 중동 오일머니의 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실제 중동 국부펀드는 신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회사 ‘글로벌 SWF’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벤처투자 상위 10개 국부펀드 중 4개가 중동 국부펀드다.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 과정에서도 아부다비 2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한국 산업은행은 한국 유망기업에 공동 투자하는 ‘산업은행과 무바달라 간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 MOU를 체결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중동 국부펀드의 투자 성향과 국내 벤처투자 유치 가능성 진단’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국내 벤처투자의 활력을 불어넣을 방안으로 중동 국부펀드에 주목하고 있다”며 “투자 성향과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의 적합도를 진단해 실현 가능한 투자유치 방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중기연은 “한국은 중동 국부펀드의 관심 투자 분야인 소비기반 플랫폼, 바이오·헬스케어에 강점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투자 유치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중동의 투자 성향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다른 분야까지 투자 유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소비기반 플랫폼 스타트업의 상당수는 시장 규모가 제한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 많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반면 중동 국부펀드는 거대 소비시장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중기연은 “글로벌 소비시장이 큰 인도나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을 목표로 한 소비기반 플랫폼 기업을 창업 초기 단계부터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중동 국부펀드가 한국 기업에 투자하도록 하기 위해 정보 부족, 문화 및 종교 차이에 따른 심리적 거리감, 의사소통 불편에 대한 문제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민관 협력에 기초해 한국·중동 투자 콘퍼런스를 열고 기업 간 인적, 문화적 교류를 정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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