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분 멈춘 카카오톡, 장애 원인은 ‘네트워크 오류’…“10.15 ‘악몽’ 떠올라”
메시지 송수신 오류 발견 후 긴급 점검 진행
9분 만에 정상화에도 소비자 ‘불만 폭발’
재발방지대책 발표 1개월 만에 또 오류 발생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17일 오후 2시 9분 일부 이용자의 메시지 송수신과 PC 버전 접속이 차단되는 오류를 일으켰다. 카카오톡 접속 문제로 인해 카카오페이 서비스 진입에도 오류가 발생, 결제 실패를 겪은 소비자도 다수였다.
카카오(035720)에 따르면 해당 현상은 네트워크 오류로 인해 발생했다. 회사는 장애 감지 후 긴급 점검을 진행했다. 9분 만에 서비스는 정상화됐지만, 불편을 겪은 소비자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 나왔다. 대규모 장애가 나타난 지 불과 3달 만에 다시 서비스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또 먹통 카카오’나 ‘10월 15일 겪은 영업 중단의 악몽이 떠올랐다’는 식의 반응이 다수 올라왔다.
카카오는 앞서 2022년 10월 15일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의 대다수 서비스가 ‘접속 불가’ 등의 장애를 일으키는 사고를 냈다.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가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진 127시간 33분이 필요했다. 정부 조사 결과 데이터센터 간 이중화 조치 미흡으로 인해 서비스 복구 시간이 길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이후 ‘1015 피해지원 협의체(이하 협의체)’ 구성하고 대응에 나섰다. 재발방지대책의 경우 지난해 12월 7일 발표됐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절치부심으로 만들었다는 재발방지대책이 나온 지 한 달 만에 또 대규모 서비스 장애가 나타난 것”이라며 “안일한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카카오는 이후 ‘서비스 장애 피해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 5일 ‘전 국민 마음 패키지’를 지급을 시작했다. 서비스 장애에 대한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지급한 ‘전 국민 보상’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이뤄지기도 했다. 보상으로 지급한 카카오메이커스 쿠폰과 톡서랍 플러스가 마케팅 효과를 노린 ‘꼼수’라는 비판이 나왔다. 또 무료 서비스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지급한 이모티콘도 외설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를 겪은 한 게임개발사 직원(32)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카카오톡을 통해 자료를 전송하는 식으로 협력사와 업무를 진행했는데, 지난해 먹통 사태 후 다른 메신저로 갈아탔다”며 “카카오톡을 계속 이용했으면 또 업무에 차질이 나타날 수 있었던 셈”이라고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네트워크 오류로 9분간 카카오톡의 일부 이용자의 메시지 수발신이 원활하지 않은 현상이 발생했지만, 긴급 점검을 통해 모두 정상화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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