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지원금’ 2년 전부터 지원한 증권사들 [허지은의 주스통]
NH證, 2021년 증권업계 최초 비혼 지원금 도입
만 45세 이상 직원에 기본급 100% 지원
KB證, 작년부터 비혼 지원금 지급…SK證도 논의
주식 시장에선 오가는 돈 만큼이나 수없이 많은 뉴스가 생겨납니다. 한국의 월스트리트,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인 여의도 증권가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2400여개 상장사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허지은의 주스통’(주식·스톡·통신)에서 국내 증시와 금융투자업계 안팎의 다양한 소식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작년말 LG유플러스가 결혼 지원금 대신 ‘비혼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그룹 계열사 최초이자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한 복지 제도라며 호평이 이어졌는데요. 그런데 국내 증권업계는 이미 2년 전부터 비혼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증권업계 최초의 비혼 지원금은 NH투자증권이 시작했습니다. 2021년 7월부터 만 45세 이상 결혼하지 않은 임직원에게 비혼 지원금으로 기본급의 100%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결혼 지원금과 동일한 규모인데요. 지난해 반기보고서상 NH투자증권 1인 평균 연봉은 1억1100만원으로, 12개월로 나눈 월평균 실수령액은 701만원으로 추정됩니다. 지급 나이 제한이 높고, 기본급의 100%를 주는 만큼 비혼 지원금 액수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증권도 지난해 6월부터 만 40세 이상 비혼 직원이 신청할 경우 ‘비혼 복지 지원금’을 1회 지급하고 있습니다. 금액은 결혼 지원금과 같은 100만원입니다. 비혼 지원금을 수령한 직원이 이후 비혼 선언을 철회하고 결혼할 경우엔 결혼 지원금은 지급되지 않습니다. 다만 비혼 지원금을 받은 뒤 퇴사하더라도 지원금을 반납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올해 들어선 SK증권이 비혼 선언 직원에게 지원금과 유급휴가 등을 지급하는 방안을 노사 합의를 통해 추진 중입니다. 만 40세 이상, 근속기간 5년 이상 임직원에게 결혼 시 제공하는 100만원과 유급휴가 5일을 동일하게 지급하는 내용입니다. 현재 노사 잠정 합의를 마친 상태로 최종 본합의를 통과하면 비혼 지원금 제도가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그밖에 한국투자증권은 건강검진 대상을 배우자가 아닌 가족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보수적으로 알려진 증권업계에서 일찌감치 이러한 복지를 마련한 이유는 뭘까요. 업계 관계자는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 직원이 늘어나는 추세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신혼여행 휴가, 출산·육아휴직, 자녀 학자금 지원 등 사내 복지 대부분이 기혼 직원에게 유리하게 설계돼 있기에 이를 공평하게 저울질한다는 취지입니다. 물론 신입사원도 바로 받을 수 있는 결혼 지원금과 달리 비혼 지원금은 근속연수 제한이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비혼 경조사 제도에 대한 여론은 분분합니다. 여론조사업체 서치통이 LG유플러스의 비혼 복지에 대해 227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55.4%는 ‘부정적’으로 답했습니다. 이들은 ‘축하금보다 다른 제도로 지원하는 게 낫다’, ‘저출생 사회에 회사가 비혼을 장려한다’, ‘제도 악용이 우려된다’ 등의 이유를 꼽았습니다. 반면 긍정적으로 답한 23.2%는 ‘구성원 개개인의 가치관과 선택을 존중하는 것 같다’ ‘기혼자들과 형평성에 맞다’ ‘비혼 지원금을 받으려고 결혼을 안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미·비혼 직원을 위한 복지는 타 업계에서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9월부터 만 40세 이상 미혼 직원에게 결혼과 동일한 경조금과 휴가를 지급하는 ‘미혼자 경조’ 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결혼식 화환은 반려식물로 대체됩니다. 현재까지 약 30명의 직원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장품 기업 러쉬(LUSH) 코리아도 비혼 선언자에게 경조금과 휴가를 제공하고, 원하는 직원에겐 비혼식을 열어줍니다. 신한은행은 결혼기념일 축하금과 동일한 10만원을 미혼 직원 생일에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작년말 LG유플러스가 결혼 지원금 대신 ‘비혼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그룹 계열사 최초이자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한 복지 제도라며 호평이 이어졌는데요. 그런데 국내 증권업계는 이미 2년 전부터 비혼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증권업계 최초의 비혼 지원금은 NH투자증권이 시작했습니다. 2021년 7월부터 만 45세 이상 결혼하지 않은 임직원에게 비혼 지원금으로 기본급의 100%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결혼 지원금과 동일한 규모인데요. 지난해 반기보고서상 NH투자증권 1인 평균 연봉은 1억1100만원으로, 12개월로 나눈 월평균 실수령액은 701만원으로 추정됩니다. 지급 나이 제한이 높고, 기본급의 100%를 주는 만큼 비혼 지원금 액수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증권도 지난해 6월부터 만 40세 이상 비혼 직원이 신청할 경우 ‘비혼 복지 지원금’을 1회 지급하고 있습니다. 금액은 결혼 지원금과 같은 100만원입니다. 비혼 지원금을 수령한 직원이 이후 비혼 선언을 철회하고 결혼할 경우엔 결혼 지원금은 지급되지 않습니다. 다만 비혼 지원금을 받은 뒤 퇴사하더라도 지원금을 반납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올해 들어선 SK증권이 비혼 선언 직원에게 지원금과 유급휴가 등을 지급하는 방안을 노사 합의를 통해 추진 중입니다. 만 40세 이상, 근속기간 5년 이상 임직원에게 결혼 시 제공하는 100만원과 유급휴가 5일을 동일하게 지급하는 내용입니다. 현재 노사 잠정 합의를 마친 상태로 최종 본합의를 통과하면 비혼 지원금 제도가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그밖에 한국투자증권은 건강검진 대상을 배우자가 아닌 가족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보수적으로 알려진 증권업계에서 일찌감치 이러한 복지를 마련한 이유는 뭘까요. 업계 관계자는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 직원이 늘어나는 추세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신혼여행 휴가, 출산·육아휴직, 자녀 학자금 지원 등 사내 복지 대부분이 기혼 직원에게 유리하게 설계돼 있기에 이를 공평하게 저울질한다는 취지입니다. 물론 신입사원도 바로 받을 수 있는 결혼 지원금과 달리 비혼 지원금은 근속연수 제한이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비혼 경조사 제도에 대한 여론은 분분합니다. 여론조사업체 서치통이 LG유플러스의 비혼 복지에 대해 227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55.4%는 ‘부정적’으로 답했습니다. 이들은 ‘축하금보다 다른 제도로 지원하는 게 낫다’, ‘저출생 사회에 회사가 비혼을 장려한다’, ‘제도 악용이 우려된다’ 등의 이유를 꼽았습니다. 반면 긍정적으로 답한 23.2%는 ‘구성원 개개인의 가치관과 선택을 존중하는 것 같다’ ‘기혼자들과 형평성에 맞다’ ‘비혼 지원금을 받으려고 결혼을 안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미·비혼 직원을 위한 복지는 타 업계에서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9월부터 만 40세 이상 미혼 직원에게 결혼과 동일한 경조금과 휴가를 지급하는 ‘미혼자 경조’ 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결혼식 화환은 반려식물로 대체됩니다. 현재까지 약 30명의 직원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장품 기업 러쉬(LUSH) 코리아도 비혼 선언자에게 경조금과 휴가를 제공하고, 원하는 직원에겐 비혼식을 열어줍니다. 신한은행은 결혼기념일 축하금과 동일한 10만원을 미혼 직원 생일에 지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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