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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수수료 1000원대, ‘배민’ 보다 싼데”…찬밥된 공공배달앱, 왜[이코노Y]

엔데믹 영향에 배달 거래액 규모 급감소
저가 수수료 '공공배달앱' 인기도 하락세
낮은 인지도·사용 불편함...운영 중단 속속

사진은 서울 시내에서 이동하는 배달 라이더.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최근 공공배달앱이 민간배달앱 보다 낮은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이용 건수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점한 외식업체의 수가 적다는 점과 소비자들이 원하는 브랜드가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공공배달앱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외식업체가 입점하도록 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지역화폐와 연계한 마케팅 등도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평균 수수료 2874원…저렴하지만 이용률 저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해 9월 외식업체 3000개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3분기 외식산업 인사이트 리포트’에 따르면 공공배달앱은 18.1% 밖에 되지 않았다.

배달플랫폼을 이용 중인 업체 926개 중 ‘배달의민족(96.54%)’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이어 ‘요기요(60.69%)’, ‘쿠팡이츠(42.98%)’ 순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등의 배달앱을 많이 사용하는 가운데 객단가가 저가인 업체와 프랜차이즈(가맹점)에서는 ‘위메프오’와 ‘네이버 주문하기’의 이용 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또 비프랜차이즈 업체와 프랜차이즈(가맹점)이 프랜차이즈(직영) 대비 ‘공공배달앱’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민간배달앱의 하루 평균 주문 건수는 14.6회로 나타났다. 주문 건수 구간별로 ‘5회 미만’이 40.8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20회 이상 주문이 들어오는 업체 또한 16.58%로 높은 편이다. 

민간배달앱의 주문 한건당 수수료는 평균 2874원으로 3000~4000원 미만으로 지불하고 있는 업체 비중이 26.24%로 가장 높았다. 지역 공공배달앱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8월 기준 전국 15개 지자체에서 공공배달앱을 출시했으며 경남과 전북의 경우 지자체 내에서도 1개 이상의 공공배달앱을 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배달앱을 이용 중인 160개 업체는 공공배달앱으로 ‘먹깨비(26.25%)’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었으며 이어 ‘배달특급’, ‘대구로(각각 20.63%)’ 등의 순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배달앱의 주문 한건당 수수료는 평균 1545원으로 나타났으며 1000원 이상~2000원 미만으로 지불하고 있는 업체 비중이 30.63%로 가장 높았다. 공공배달앱을 이용하는 업체들의 공공배달앱 사용 이유로는 광고비 수수료 등의 부담이 낮거나 지역화폐(상품권) 사용, 다양한 배달앱 활용으로 홍보효과가 뛰어나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배달의민족 라이더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낮은 인지도와 사용 불편함 지속...일부 운영 중단 속속


하지만 공공배달앱에 대한 낮은 인지도와 화면구성(메뉴) 및 디자인의 불편함과 잦은 시스템 오류로 사용을 꺼려하는 이유도 대다수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외식업체의 공공배달앱 이용량 증대 및 유지 등을 위해서는 소비자 및 외식업체의 공공배달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과 배달앱 유지보수 방안 등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배달특급, 코리아센터와 강원도가 협업해 만든 ‘일단시켜’, 전북 군산시 ‘배달의명수’를 제외한 각 지방정부의 공공배달앱은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고 일부는 운영을 중단했다고 한다. 

이커머스에서는 위메프가 민간과 연계한 공공배달앱을 선보이고 있다. 배달 중개 서비스를 시작한 위메프는 2017년 ‘커핑’이라는 커피 월정액 O2O서비스를 론칭했다. 위메프는 이듬해 이를 ‘위메프오’로 바꾸고 모바일 픽업주문 서비스를 추가했다. 다음해인 2019년에는 지역의 골목상권에서 쓸 수 있는 티켓서비스를 출시했다. 위메프는 그해 4월부터 배달 중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위메프오는 ‘공정배달’을 앞세우고 있다. 위메프오는 업계 최저인 5% 정률제 중개 수수료 정책을 운영하면서 2020년 9월부터 ‘중개 수수료 제로’ 정책을 도입, 점주가 매출에 따라 수수료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중개 수수료 제로’ 모델은 서버 비용으로 주차별 8000원(VAT별도)만 내면 점주가 주문 건에 따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전혀 없다. 주차별 매출이 3만원 이하면 서버 비용도 면제다. 매주 매출에 따라 점주가 직접 5% 정률제 수수료와 주당 서버 비용 중 자유롭게 정책을 선택할 수 있다.

그해 12월에는 정률제 수수료율(5%)에서 더 인하한 2% 수수료 모델을 선보였다. 서울특별시, 광주광역시, 성남시, 밀양시, 통영시 등 5개 지자체 공공배달앱 협력에 나섰다. 해당 지자체에 점포를 두고 있는 소상공인이 위메프오에 입점하면 중개 수수료 2%를 적용 받는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소재 점포들은 2% 수수료와 주당 서버 비용 중 수수료 모델을 택할 수 있게 됐다.

최근 픽업 주문이 증가함에 따라 2021년 1월부터 픽업 주문 시 점주가 부담하는 중개 수수료를 0%로 인하했다. 배달 없이 픽업 주문만 받는 파트너사는 정률제 수수료 모델을 선택하면 실제 중개수수료와 서버 이용료를 모두 내지 않아도 된다.

위메프오에 입점한 점주는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광고 비용도 없다. 기존 배달앱은 메인이나 검색 결과 상위권에 점포를 노출시키기 위해서는 광고가 필수적이다. 이에 반해 위메프오는 주문 건수, 리뷰 수, 평점, 할인 프로모션 등에 따라 자동 알고리즘으로 우선순위가 결정된다.

다만 서비스 유지를 위해서는 확고한 수익원이 필요한데, 1~2%의 수수료만으로는 플랫폼을 운영할 자금을 마련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거대 기업들의 시장 독과점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뚜렷한 차별점이 없으면 향후 공공배달앱이 서야할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배달음식 주문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향후 배달 시장 전망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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