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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3곳 중 1곳이 ‘깡통전세’ 어쩌나

단지·면적별 기존 전세 최고가와 2022년 매매 실거래가 비교
4분기 수도권 아파트 3곳 중 1곳, 기존 전세가 이하로 매매 거래
집값 급락 여파로 아파트 전세 세입자도 보증금 반환 ‘불안’

[이코노미스트 박지윤 기자]수도권 아파트 3곳 가운데 1곳이 기존 전세보증금보다 매매가가 싼 ‘깡통전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급속도로 하락하는 집값이 전세 세입자들의 보증금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가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 아파트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단지 및 면적별로 분석한 결과 2022년에 매매 거래가 발생한 아파트의 23%에서 기존 전세 최고 가격 이하의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아파트 단지 9863곳 중 2244곳에서 전세보증금 이하로 매매가 성사된 것이다.

전세가 이하로 매매된 단지의 비율은 2022년 4분기 기준으로 39%로, 2분기 8%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전용 40㎡ 이상의 아파트 실거래 목록 가운데 해제한 거래와 직거래한 거래는 제외한 수치다. 기존 전세 최고액은 2020년부터 2022년 사이에 체결한 각 아파트 면적별 전세 최고가를 기준으로 삼았다.

수도권 중에서는 인천 지역에서 전세가 이하로 매매 거래된 아파트의 비율이 3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인천 아파트 단지 1522곳 가운데 549곳에서 기존 전세 최고가 이하로 매매 거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4분기 기준으로는 48%에 달했다. 경기 지역은 2022년 기준 30%, 4분기 기준 45%로 인천의 뒤를 이었다. 서울은 2022년 기준 2%, 4분기 기준 6%로 비교적 깡통전세 아파트의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더월드스테이트 전용 84㎡는 2021년 12월에 전세 4억5000만원으로 거래가 이뤄졌지만, 2022년 12월 3억5000만원으로 매매 거래가 성사됐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전용 84㎡는 2022년 5월에 전세 5억4500만원에 거래했지만, 같은 해 12월에 5억5000만원으로 매매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사이에 집값이 급속도로 하락한 여파로, 아직 신고하지 않은 12월자 거래까지 포함한다면 그 수는 늘어날 수 있다고 집토스는 분석했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 중개팀장은 “최근 6개월 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하여 매매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며 “심지어 기존 전세가보다 낮게 매매 거래를 한 단지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진 팀장은 “전세 보증금을 지키기 위해서는 보증 보험을 반드시 가입하고, 최근 6개월 간 가격 하락이 두드러진 만큼 전세 거래 시 최근 6개월 이상 매매 거래가 없는 아파트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슷한 조건의 인근 아파트 시세를 비교하며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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