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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5% 금리’ 씨가 말랐다…저축은행서도 곧 사라질 것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 대구은행 ‘연 4.95%’가 최고 수준
시장금리 인하·당국 권고 등 영향
저축은행 ‘투톱’도 정기예금 금리 연 4%대로 내려

한 은행 창구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국책은행을 포함한 국내 19개 은행의 정기예금에서 연 5%대 금리가 모두 사라졌다.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있고, 금융당국이 금리 인상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결과다. 금융업계는 저축은행에서도 연 5%대 정기예금 상품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19개 은행 정기예금 3%후반대로 향해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은행연합회 ‘예금상품금리비교’에 공시된 19개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은 DGB대구은행의 ‘DGB함께예금’으로 최고 연 4.95%에 달했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4.50%다. 

다음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은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연 4.50% ▶Sh수협은행 ‘헤이(Hey)정기예금’ 연 4.45% ▶광주은행 ‘행운박스예금’ 연 4.45% ▶전북은행 ‘JB다이렉트예금통장’ 연 4.40%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 연 4.40% 등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3% 중후반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초까지 대부분의 은행들이 연 5%대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을 팔았지만, 이후 금리를 빠르게 인하한 탓에 한 달여만에 19개 은행에서 5%대 금리가 자취를 감췄다.

이는 시장금리가 안정화되고 당국이 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시장금리의 경우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과 3년물금리가 모두 올해 들어와 4%초반으로 떨어졌고, 변동형 주담대 금리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12월 들어 전달보다 0.05%포인트 낮은 4.29%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 저축은행, 보험사 등 2금융권의 자금조달 어려움 가중을 줄이기 위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인상 경쟁을 피할 것을 권고하면서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했다. 

SBI·OK저축은행 정기예금도 연 5%대 미만으로

서울에 있는 한 저축은행 모습. [연합뉴스]
금융업계는 은행에 이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과의 금리 경쟁를 할 이유가 없어진 저축은행들이 조달비용을 줄이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업계 1, 2위를 달리고 있는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5%미만으로 떨어졌다. 19일 기준으로 SBI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4.8%, OK저축은행은 연 4.9%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5.04%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 연 6%대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을 내놨던 저축은행들이 빠르게 금리 인하에 나선 모습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주면서 경쟁했지만 이제는 저축은행 간의 경쟁만 있을 뿐”이라며 “올해 영업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예금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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