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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설 앞두고 납품 대금 7.7조원 미리 지급…전년대비 24%↑

삼성 1조400억원, LG 1조2000억원
현대차, SK, 포스코 등 협력사 상생

사진은 지난해 11월 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부산 소재 중소기업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 [사진 삼성전자]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삼성, 현대차,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올해 설을 앞두고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협력사 납품 대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에 따르면 15개 그룹을 대상으로 하도급 및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조사한 결과 올해 납품대금 규모는 7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설(6조2000억원)보다 증가했다. 24.2%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협력센터는 경기 불황과 설 이전 상여금 지급 등으로 중소기업의 자금 압박이 큰 상황에서 대기업이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면서 협력사들의 자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물산 등 11개 관계사는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명절 직전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돕기 위해 1조4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최대 2주 앞당겨 지급했다.

LG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가 총 1조 2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 대금을 예정일보다 최대 11일 앞당겨 설 연휴 전에 지급했다.

SK하이닉스는 중소협력사 거래 대금 1500억원을 예정일보다 1주일가량 앞당겨 지급했고 한화그룹은 주요 제조·화학·서비스 계열사가 설 명절을 앞두고 1500여개 협력사에 대금 1100억원을 조기 지급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역시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설비 자재와 원료 공급사, 공사 참여기업 등 거래기업에 매주 두 차례 지급해오던 대금을 매일 지급했다. 대금은 약 2700억원 수준이다.

주요 기업들은 납품대금 조기 지급 이외에도 협력사와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 등 17개 삼성 관계사는 임직원 대상 농수산물·가공식품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고, 현대차그룹은 온누리상품권 95억원어치를 임직원들에게 지급했다.

박철한 협력센터 소장은 “협력사에 대한 대기업들의 동반성장 온기가 2·3차 협력사까지 전해져야 한다”며 “중견·중소기업 간에도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동반성장 문화가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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