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브랜드 ‘리복’ 잃은 코웰패션…실적 한파 우려에 구조조정까지, 앞날은
코웰패션, 리복 사업 판권 계약 지난해 12월 종료
리복의 새 주인 ‘ABG그룹’, LF와 파트너십 체결
구조조정 단행한 코웰패션, 리복 재계약도 미지수
[이코노미스트 김채영 기자] 글로벌 유명 패션 브랜드의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하는 패션기업 코웰패션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코웰패션은 2021년 로젠택배를 인수한 이후 FIFA, BBC earth 등 비패션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제품을 출시하는 등 사업 확장에 적극적이었지만 올해 리복의 일부 라인에 대한 국내 판권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매출 타격 우려가 나오고 있다.
ABG그룹, 국내 판권 보유 파트너사로 LF 낙점
코웰패션은 아디다스코리아가 리복 사업을 전개하고 있을 때 리복의 언더웨어와 스포츠의류 일부 제품에 대한 판권을 갖고 있었다. LF 관계자는 “ABG그룹으로부터 리복의 판권을 넘겨받은 지난해에 코웰패션이 갖고 있던 서브 라이선스 개념의 판권도 함께 넘어갔고, 코웰패션과 ABG그룹과의 본래 계약 기간이었던 지난해 12월 말까지 코웰패션은 관련 제품을 판매해왔으며 자연스럽게 계약이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복의 주인이 ABG그룹으로 바뀐 후 코웰패션과의 판권 계약이 몇 개월 뒤 종료된 것일 뿐, LF가 코웰패션으로부터 리복 판권을 뺏어왔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으며 ‘계약 종료’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리복 판권 계약 종료에 구조조정까지…매출 타격 우려도
업계에선 코웰패션이 리복 사업을 지속하지 못할 경우 이에 따른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웰패션은 리복 이외에도 푸마·아디다스·컬럼비아·DKNY 등의 브랜드와도 계약을 맺고 있지만, 인지도가 높은 리복 사업을 전개하지 못하면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웰패션은 지난해 말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코웰패션은 신사업 담당을 비롯해 다수 임원에게 퇴직을 통보했다. 당시 퇴직 대상자에 김혁 브랜드사업본부장, 나정호 E커머스본부장, 박병준 영업부문장, 권오형 관리 부문장 등 주요 임원진이 다수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 정리와 함께 조직도 개편했다. 브랜드사업본부는 이순섭 코웰패션 회장 직속으로 이관됐다. 현재 기존 홍보팀 인원도 모두 사퇴하고 직원 한 명만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안팎에선 올해 들어 코웰패션 수익성이 악화했고, 경기 침체 분위기가 이어질 것을 예상한 권오일 대명화학 회장이 투자 축소와 임원 감축에 나선 것이라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웰패션의 지분을 절반 가까이 갖고있는 권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3분기 누적 코웰패션의 영업이익은 5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줄었다. 원가 부담 증가와 함께 지난해 초 FIFA, BBC earth, NASA 등 새로운 라이선스 브랜드 투자가 이뤄지며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대명화학의 중간 지주회사 격인 코웰패션은 그동안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면서 “권 회장의 투자방식이 확실하고 코웰패션이 패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 온 만큼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새 포트폴리오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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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G그룹, 국내 판권 보유 파트너사로 LF 낙점
패션업계에 따르면 코웰패션의 리복 사업 판권 계약이 지난해 12월부로 종료되면서 코웰패션은 더 이상 리복의 언더웨어·스포츠의류를 제조·판매할 수 없게 됐다. 리복 판권을 새롭게 획득한 곳은 LF로,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리복 제품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LF는 지난해 4월 뉴욕의 글로벌 브랜드 매니지먼트 기업 ABG그룹과 리복의 국내 판매권·영업권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전까지 국내에서 리복 판권을 보유하고 있었던 곳은 아디다스코리아다. 업계에 따르면 앞서 2006년 아디다스는 나이키와 경쟁하기 위해 리복을 인수했지만 리복의 실적 악화로 경영 부담이 커지면서 2021년 8월 브랜드 전문 관리 기업인 ABG에 매각했다. 이렇게 리복의 새 주인이 된 ABG그룹은 국내에서 리복 브랜드를 전개할 파트너사로 LF를 낙점했다.코웰패션은 아디다스코리아가 리복 사업을 전개하고 있을 때 리복의 언더웨어와 스포츠의류 일부 제품에 대한 판권을 갖고 있었다. LF 관계자는 “ABG그룹으로부터 리복의 판권을 넘겨받은 지난해에 코웰패션이 갖고 있던 서브 라이선스 개념의 판권도 함께 넘어갔고, 코웰패션과 ABG그룹과의 본래 계약 기간이었던 지난해 12월 말까지 코웰패션은 관련 제품을 판매해왔으며 자연스럽게 계약이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복의 주인이 ABG그룹으로 바뀐 후 코웰패션과의 판권 계약이 몇 개월 뒤 종료된 것일 뿐, LF가 코웰패션으로부터 리복 판권을 뺏어왔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으며 ‘계약 종료’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리복 판권 계약 종료에 구조조정까지…매출 타격 우려도
업계에선 코웰패션이 리복 사업을 지속하지 못할 경우 이에 따른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웰패션은 리복 이외에도 푸마·아디다스·컬럼비아·DKNY 등의 브랜드와도 계약을 맺고 있지만, 인지도가 높은 리복 사업을 전개하지 못하면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웰패션은 지난해 말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코웰패션은 신사업 담당을 비롯해 다수 임원에게 퇴직을 통보했다. 당시 퇴직 대상자에 김혁 브랜드사업본부장, 나정호 E커머스본부장, 박병준 영업부문장, 권오형 관리 부문장 등 주요 임원진이 다수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 정리와 함께 조직도 개편했다. 브랜드사업본부는 이순섭 코웰패션 회장 직속으로 이관됐다. 현재 기존 홍보팀 인원도 모두 사퇴하고 직원 한 명만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안팎에선 올해 들어 코웰패션 수익성이 악화했고, 경기 침체 분위기가 이어질 것을 예상한 권오일 대명화학 회장이 투자 축소와 임원 감축에 나선 것이라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웰패션의 지분을 절반 가까이 갖고있는 권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3분기 누적 코웰패션의 영업이익은 5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줄었다. 원가 부담 증가와 함께 지난해 초 FIFA, BBC earth, NASA 등 새로운 라이선스 브랜드 투자가 이뤄지며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대명화학의 중간 지주회사 격인 코웰패션은 그동안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면서 “권 회장의 투자방식이 확실하고 코웰패션이 패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 온 만큼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새 포트폴리오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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