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A급 오피스, 잘 나가네…임대료 오르고 공실률은 ‘뚝’
2022년 4분기 서울 A급 오피스, 공실률 1.8%
월 평균 실질 임대료, 3.3㎡당 약 12만원 첫 돌파

21일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JLL(존스랑라살) 코리아가 최근 발행한 ‘2022년 4분기 서울 A급 오피스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서울 A급 오피스의 공실률은 전분기 대비 0.8%포인트 하락한 1.8%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말인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 공실률이다. 강한 임차 수요에 비해 2022년 서울 A급 오피스 신규 공급이 현저히 줄면서 낮은 공실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심 권역의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약 1.9%포인트 하락한 3.0%를 기록했다. 여의도 권역은 전 분기보다 약 0.07%포인트 하락한 1.8%를 보였다. 강남 권역은 0.3%의 공실률을 유지하면서 4 분기 연속 0%대 공실률이 나타났다.
2022년 4분기 서울 A급 및 B급 오피스 수요를 분석한 결과 이전 수요가 5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증평 수요가 27%, 동일 권역 내에서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14%로 뒤이었다.
각 권역 내의 임차인 산업 구성이 다양해지는 양상도 나타났다. 강남 권역과 여의도 권역은 매우 낮은 공실률을 보였는데 전통적으로 눈에 띄는 임차 활동을 보이던 정보통신업과 금융 및 보험업에 속하는 회사들이 각각 임차할 면적을 찾지 못해 다른 권역으로 분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4분기에는 강남 권역의A급 및 B급 오피스에서 정보통신업이 임차한 사례와 여의도에서 금융 및 보험업의 임차 사례는 없었다.
심혜원 JLL 리서치 팀장은 “서울 A급 오피스 임대 시장은 거의 매 분기 역대 최저 공실과 역대 최고 임대료를 기록하며 임대인에게 우호적인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오피스 수급의 불균형에 이어 우수한 인력 수급을 위한 좋은 위치, 양질의 오피스로 이전하려는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팀장은 “경기 불확실성의 연속과 경제 침체로 임대료 상승폭과 임차 수요가 다소 주춤할 수 있겠지만, 임차 가능 면적이 워낙 제한적이기 때문에 A급 또는 B급 오피스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하반기에는 3대 권역 내 A급 오피스 빌딩에 대한 신규 공급이 없었다. 하지만 2023년에는 세 권역 모두에서 A급 오피스 공급이 대기하고 있다.
여의도 권역에는 옛 MBC 부지에 신영이 개발 중인 연면적 약 5만8842㎡의 앵커원(브라이튼) 여의도 오피스와 옛 사학연금빌딩인 TP Tower (약 14만1818㎡)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도심 권역에서는 봉래 제1구역에 메리츠화재 재개발사업 (약 4만330㎡),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서울로타워의 리모델링∙증축 공사가 완료되면 약 2만9752㎡ 규모 오피스를 공급할 전망이다. 강남 권역에서는 옛 현대자동차 강남센트럴지점 부지에 SK D&D가 개발 중인 연면적 약 4만9586㎡의 오피스를 준공할 예정이다.
심 팀장은 “2023년에는 신규 공급이 다수 예정돼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공실률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여의도 권역에 공급 예정인 TP타워와 앵커원 (브라이튼) 여의도처럼 활발한 임차 수요로 인해 준공 이전 선임차가 상당 부분 이뤄질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공실률은 보다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년 4분기 서울 A급 오피스의 월 평균 실질 임대료는 3.3㎡ 당 약 12만1300원으로, 12만원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번 분기 서울 세 권역의 월 평균 실질 임대료가 모두 상승했다. 전분기 대비 2.4%, 전년 동기 대비 20.9% 오른 것이다.
도심 권역은 2022년 들어 공실률이 한 자리 수대로 진입하면서 실질임대료 또한 빠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도심 권역의 월 평균 실질 임대료는 3.3㎡ 당 약 12만1400원이다. 이는 전분기 대비 3.2%, 전년 동기 대비 22.7% 상승한 것이다. 여의도 권역의 월 평균 실질 임대료는 3.3㎡ 당 약10만4900원으로, 전분기 대비 2.1%, 전년 동기 대비 25.8% 올라갔다.
특히 현대차증권빌딩과 심팩 빌딩 등 제로 공실률을 유지 중인 빌딩이 명목임대료를 높이면서 임대료 상승을 이끌었다. 강남 권역의 월 평균 실질 임대료는 약 13만2700원으로, 전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16.8% 상승했다. 현재 공실이 거의 없는 시장 상황을 반영해 강남의 평균 렌트프리 수준 또한 0~1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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