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지난해 어음부도율 4년 만에 최고 기록
지난해 9월 레고랜드 사태 발생, 어음부도율 0.26%로 치솟아
부도금액 지난해 2조2520억원 기록, 전년대비 18.3% 급증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지난해 9월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기업 어음부도율이 2018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아졌다. 어음부도율은 어음교환소에 들어온 어음과 수표 중 부도 처리된 금액의 비율을 뜻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어음부도율은 0.10%로 전년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 연간 어음부도율은 2009년 관련 통계가 제공된 이후 0.1%대를 유지했고, 2018년 0.13%로 높아진 바 있다. 하지만 이후 0.08%(2019년), 0.06%(2020년), 0.07%(0.07%) 등으로 낮아졌다. 그러다 지난해 0.1%대로 다시 높아졌다.
지난해 부도 금액은 2조2520억원으로 2021년 1조9032억원 대비 18.3%나 급증했다. 부도금액 역시 2018년 2조9159억원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지난해 어음부도율이 높아진 것은 레고랜드 사태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월별 어음부도율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어음부도율은 0.01%, 8월 0.02%에 불과했다. 레고랜드 사태가 터진 9월에 0.26%로 급격하게 상승한 뒤 10월에도 0.20%를 기록했다. 이후 11월 0.16%, 12월 0.11%로 떨어졌지만 9월 레고랜드 여파가 여전히 영향을 끼쳤다.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해 9월 어음부도율은 2017년 6월에 기록했던 0.28% 이후 가장 높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회사채 발행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업대출 금리가 높아지는 등의 자금시장이 혼란에 빠졌음을 알 수 있다.
레고랜드 사태는 지난해 9월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춘천시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발 시행사인 강원중도개발공사의 회생 절차를 신청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강원도가 출자회사인 중도개발공사에게 서준 보증 2050억원을 갚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했고, 지자체가 보증을 선 증권까지 채무 불이행에 빠졌다는 공포가 확산됐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28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일부구간 '경고 파업' 철회
2‘하늘길도 꽁꽁’ 대설에 항공기 150편 결항
3‘이재명 아파트’도 재건축된다…1기 선도지구 발표
4코스피로 이사준비…에코프로비엠, 이전상장 예비심사 신청
5‘3000억원대 횡령’ 경남은행 중징계….“기존 고객 피해 없어”
6수능 2개 틀려도 서울대 의대 어려워…만점자 10명 안팎 예상
7중부내륙철도 충주-문경 구간 개통..."문경서 수도권까지 90분 걸려"
8경북 서남권에 초대형 복합레저형 관광단지 들어서
9LIG넥스원, 경북 구미에 최첨단 소나 시험시설 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