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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아파트 입주·분양권 ‘고작 68건’…역대 최소 기록

통계 작성 이후 세자릿수 무너진 적 없어
고금리·집값 하락·전매 규제 맞물린 영향

2020년 8월 2일, 당시 조합설립 동의율 채운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아파트 일대.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지난해 서울 아파트 입주·분양권 거래량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로 떨어져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 속에 강력한 전매 제한 규제까지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이다.

2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아파트 입주·분양권 거래는 68건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7년 이후 최소치다.

서울 아파트 입주·분양권 거래는 2016년 9948건으로 1만건에 육박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2017년 8652건, 2018년 2532건, 2019년 2114건 등 2007년 이후 줄곧 네자릿수를 유지했다. 그러나 2020년 894건으로 거래가 줄어든 뒤 2021년에는 264건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68건만 거래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서울에서 입주·분양권이 거래된 단지를 살펴보면, 3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18층) 입주권이 38억7407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전용면적 97㎡(15층) 입주권은 지난해 3월 33억1184만원에 거래돼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마포구 아현동 ‘공덕자이’, ‘마포더클래시’, 은평구 증산동 ‘DMC센트럴자이’,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역 해링턴플레이스’, 강남구 개포동 ‘개포프레지던스자이’ 등의 입주권과 분양권이 거래됐다.

경기와 인천도 거래량이 반토막 났다. 경기는 2014년 1만259건 이후 2020년까지 7년 연속 거래량이 1만건을 웃돌았다. 하지만 2021년 6846건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3316건으로 감소했다. 인천도 2021년 3970건에서 지난해 1667건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 여파로 기존 주택 매매시장이 냉각기를 겪으면서 분양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강력하게 작용했던 분양권 전매 규제 영향도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지난 3일 발표된 대책으로 분양권 전매 제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기존 분양 단지가 소급 적용 혜택을 받아 분양권 시장이 일시적으로 활성화될 수도 있다”면서도 “분양권 매매도 대출이 필요한 만큼 금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거래량이 극적으로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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