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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업황 악화 속 더욱 확대된 애플 의존도 [이코노 리포트]

지난해 광학솔루션사업 매출 비중 81.5%
애플 고급화 전략에 의존도 매년 증가세


아이폰14와 아이폰14플러스. [사진 SK텔레콤]

[이코노미스트 이건엄 기자] LG이노텍이 업황 악화로 수익성이 둔화되는 상황에서도 카메라모듈을 필두로 광학솔루션 사업의 매출이 크게 신장되면서 애플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다. 미래 먹거리인 전장 사업 역시 높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절대적인 매출 규모에서 광학솔루션사업에 크게 밀리다 보니 비중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모습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사업부문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5조9650억원으로 전체 매출(19조5894억원)의 81.5%를 차지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5조6335억원으로 무려 매출의 86%가 광학솔루션사업부문에서 나왔다. 

광학솔루션사업의 매출 대부분은 애플에 납품하는 카메라모듈에서 발생한다. 즉 광학솔루션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이 커졌다는 것은 LG이노텍의 애플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사업 매출 비중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지난 2019년 68%였던 광학솔루션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2020년 71%, 2021년 77.1%로 상승했다. 올해까지 포함하면 3년 새 15%p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처럼 광학솔루션사업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LG이노텍이 애플에 납품하는 카메라모듈의 고급화와 관련이 깊다. 애플이 제품 차별화를 위해 카메라에 상당한 공을 들이면서 LG이노텍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고객사 신모델향 공급이 본격화하며 스마트폰용 멀티플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문제는 이같은 매출 구조가 향후 LG이노텍이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폰이 판매 부진을 겪거나 애플이 거래처에 대한 정책을 바꿀 경우 LG이노텍 실적 역시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이 납품하는 카메라모듈은 대부분 모바일용으로 수출의존도가 높고 해외 시장의 경기 변동과 고객사의 요구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다”며 “최근 원자재 가격과 환율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이는 상당한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 본사 전경. [사진 LG이노텍]

지나친 기우라는 주장도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애플이라는 고객사의 특성과 다른 사업의 성장성을 감안했을 때 현재의 매출구조에 대한 우려가 다소 과하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우량 고객사인 애플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LG가 그룹 차원에서 키우고 있는 전장사업에서 LG이노텍 역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LG이노텍은 지난해 전장사업에서 1조44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6.2% 늘어난 수치로 6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경우 다른 고객사 대비 고부가 제품 납품을 통해 수익 방어가 용이하고 지속적인 투자가 전제된다면 지속적으로 유지가 가능한 거래선”이라며 “오히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통해 전장 등 미래 먹거리에 투자가 이뤄진다면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이노텍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4% 감소했다. 매출은 6조5477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4.4%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1조271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2019년부터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6% 늘어난 수치다. 매출은 19조589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1.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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