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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폭탄’ 맞는 LG엔솔, 테슬라 효과로 극복할까[이코노 株인공]

4조원 규모 우리사주조합 매도제한 해제
1인당 1.8억 잭팟…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
테슬라 호실적 이어 줄줄이 어닝서프라이즈
포스코케미칼·삼성SDI 등 수요확대 전망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편집자주]

세계 최대 ESS 전시회 ‘ees(electrical energy storage) Europe 2022’에 마련된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373220) 우리사주조합의 보호예수가 풀렸다. 오늘(30일)부터 시장에 매물로 출회될 수 있다. 전체 상장 주식 수의 3.39%, 총 4조원 규모다. 직원 1인당 1억원이 넘는 차익실현이 가능해 주식 쥐고 있는 직원들이 매도에 나설 가능성은 높다.

수급상  상당한 부담요인이긴 하지만 펀더멘털에서는 긍정적인 분석이 우세하다. 최근 테슬라 호실적에 힘입어 2차전지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포스코케미칼, 삼성SDI 등 국내 관련 기업들의 중장기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월 23~27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395.26)보다 88.76포인트(3.70%) 상승한 2484.02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외국인은 2조8224억원, 기관은 6832억원 규모 순매수에 나섰고 개인은 나홀로 3조4171억원 어치 순매도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1월 30일~2월 3일) 코스피 지수는 2400~253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다. 지난해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1년을 맞아 지난 28일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의 보호예수가 해제되며 이날부터 매도가 가능해진다. 이번에 매도제한이 해제되는 우리사주 주식 수는 792만4939주로, 지난 27일 종가(50만6000원) 기준 4조100억원 어치다. 

직원 1인당 수익은 1억80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당시 우리사주조합 청약에 참여한 직원은 9218명으로 1인당 평균 2억6650만원을 투자했다. 현재 예상 평가액은 4억3263만원이다. 수익률이 66%에 달하는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대량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리사주 매물 출회로 인한 수급 충격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2차전지주, 중장기 성장성 유효”
수급과 무관하게 2차전지주는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올해 들어 44만6000원에서 50만6000원으로 13.45%(6만원) 뛰었고 삼성SDI(13.95%), SK이노베이션(9.10%), 엘앤에프(12.46%), 에코프로비엠(11.67%), 포스코케미칼(10.70%) 등도 연초 이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테슬라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은 점도 주효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작년 4분기 매출 243억2000만달러, 주당 순이익 1.1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두 월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월 주문량이 사상 최대라고 밝히면서 테슬라 주가는 하루새 10.97% 급등해 160달러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의 사상 최대 실적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글로벌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케미칼(003670)도 작년 매출 3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 에코프로비엠(247540), 엘앤에프(066970) 등도 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국무 차관인 호세 페르난데스는 2025년 미국 전기차 배터리의 70%는 한국이 생산할 것이고, 한국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최대 수혜국가라고 지목했다”며 “2차 전지 수주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 수요 변동성보다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할만하다.전기차 수요 둔화, 원자재 가격 하락 우려는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말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불식되고 있다. 테슬라는 지속적으로 배터리 업체로부터의 공급 중요성을 강조해왔는데,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IRA 혜택으로 미국 내로 생산설비 구축을 지속할 것이다. 국내 기업의 테슬라 공급 물량도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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