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후 1년…오스템임플란트, 이번엔 경영권 분쟁에 ‘들썩’ [이코노 株인공]
강성부펀드, 오스템임플 3대 주주 등극 ‘경영권 목적’
횡령 오명에도 사상최대 실적…증권가 “2023년 문제없다”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지난주(1월 9~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289.97)보다 96.12포인트(4.19%) 상승한 2386.09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외국인은 1조7302억원, 기관은 7773억원 규모 순매수에 나섰고 개인은 나홀로 2조4416억원 어치 순매도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12월 5~9일) 코스피 지수는 2300~242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종목은 코스닥 상장사 오스템임플란트다. 코스닥 사상 최대 규모 횡령에 휘말려 상장 폐지 벼랑 끝까지 몰렸던 오스템임플란트 주가가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권 개입으로 다시 들썩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호실적을 기반으로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만→9만→다시 14만원…롤러코스터 탄 주가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첫 거래일인 1월 3일 횡령 사실을 공시하며 거래가 정지됐다. 횡령 금액은 2215억원으로, 코스닥 사상 최대 규모였다.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거래는 즉각 중단됐고, 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폐지를 논의했다. 이후 한 차례의 심의 속개를 거친 오스템임플란트는 2022년 4월 상장유지가 결정을 받아들었다. 횡령 사건 발생 이후 4개월만의 일이었다.
거래 정지 직전 14만원에 거래되던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거래 재개 첫날인 12만1000원으로 수정 적용됐다. 이후 같은해 7월엔 9만원대까지 밀렸으나 2분기 호실적 등에 힘입어 9월 들어선 14만원을 회복했다. 그러나 증시 부진과 전환사채(CB)의 보통주 전환 등으로 기업가치 희석 우려가 번지면서 같은해 11월 주가는 다시 1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무너지던 주가를 다시 끌어올린 건 실적과 ‘경영권 분쟁’이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주가 반전에 성공했다. 작년 오스템임플란트는 3분기 누적 779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 전체 매출(8246억원)의 95%를 3분기만에 달성했다. 3분기 실적이 발표된 11월 14일 이후 주가는 한달만에 11.45%(1만2400원) 급등했다.
여기에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행동주의펀드 KCGI가 경영권 확보에 나서면서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KCGI가 출자한 에프리컷홀딩스는 지난해 12월 21일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5.57%를 취득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섰고 지난 5일엔 보유 지분을 6.57%까지 확대했다. 취득 목적은 ‘경영권 영향’으로 명시했다.
통상 경영권 분쟁은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소다.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대주주들의 매수 움직임이 치열해질 수 있어서다.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1월 3일 장중 14만49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썼고 1월 9일엔 12만1800원까지 밀렸지만 13일엔 13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오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가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증권가 “중국 VBP 최대 수혜주”
증권가에선 오스템임플란트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연간 매출은 회사 목표치인 1조원을 무난하게 달성하면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물량기반조달(VBP)의 최대 수혜주로 등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발표한 VBP 사전 수요조사에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중국 내 압도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VBP로 인한 초과 수요 확보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본다”며 “충분한 물량 확보 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빠르게 발생 가능할 것이다. VBP 시행으로 경쟁이 심화되더라도 경쟁사 대비 비용부담이 덜한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VBP 입찰 결과를 고려하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연간 600~700억원의 중국향 매출을 확보했다. 2023년 문제 없을 전망”이라며 “중국 내 영업 시 존재했던 유통 마진 및 영업·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 국내 업체들의 공급가 하락은 우려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여전히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환기종목 해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 감사 보고서 제출 시, 내부회계관리 제도 적정이면 다음 거래일부터 투자주의 환기종목에서 해제된다”며 “분기별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감안하면 투자주의 환기종목 해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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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지난주(1월 9~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289.97)보다 96.12포인트(4.19%) 상승한 2386.09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외국인은 1조7302억원, 기관은 7773억원 규모 순매수에 나섰고 개인은 나홀로 2조4416억원 어치 순매도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12월 5~9일) 코스피 지수는 2300~242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종목은 코스닥 상장사 오스템임플란트다. 코스닥 사상 최대 규모 횡령에 휘말려 상장 폐지 벼랑 끝까지 몰렸던 오스템임플란트 주가가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권 개입으로 다시 들썩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호실적을 기반으로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만→9만→다시 14만원…롤러코스터 탄 주가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첫 거래일인 1월 3일 횡령 사실을 공시하며 거래가 정지됐다. 횡령 금액은 2215억원으로, 코스닥 사상 최대 규모였다.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거래는 즉각 중단됐고, 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폐지를 논의했다. 이후 한 차례의 심의 속개를 거친 오스템임플란트는 2022년 4월 상장유지가 결정을 받아들었다. 횡령 사건 발생 이후 4개월만의 일이었다.
거래 정지 직전 14만원에 거래되던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거래 재개 첫날인 12만1000원으로 수정 적용됐다. 이후 같은해 7월엔 9만원대까지 밀렸으나 2분기 호실적 등에 힘입어 9월 들어선 14만원을 회복했다. 그러나 증시 부진과 전환사채(CB)의 보통주 전환 등으로 기업가치 희석 우려가 번지면서 같은해 11월 주가는 다시 1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무너지던 주가를 다시 끌어올린 건 실적과 ‘경영권 분쟁’이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주가 반전에 성공했다. 작년 오스템임플란트는 3분기 누적 779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 전체 매출(8246억원)의 95%를 3분기만에 달성했다. 3분기 실적이 발표된 11월 14일 이후 주가는 한달만에 11.45%(1만2400원) 급등했다.
여기에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행동주의펀드 KCGI가 경영권 확보에 나서면서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KCGI가 출자한 에프리컷홀딩스는 지난해 12월 21일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5.57%를 취득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섰고 지난 5일엔 보유 지분을 6.57%까지 확대했다. 취득 목적은 ‘경영권 영향’으로 명시했다.
통상 경영권 분쟁은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소다.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대주주들의 매수 움직임이 치열해질 수 있어서다.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1월 3일 장중 14만49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썼고 1월 9일엔 12만1800원까지 밀렸지만 13일엔 13만5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오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가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증권가 “중국 VBP 최대 수혜주”
증권가에선 오스템임플란트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연간 매출은 회사 목표치인 1조원을 무난하게 달성하면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 물량기반조달(VBP)의 최대 수혜주로 등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발표한 VBP 사전 수요조사에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중국 내 압도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VBP로 인한 초과 수요 확보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본다”며 “충분한 물량 확보 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빠르게 발생 가능할 것이다. VBP 시행으로 경쟁이 심화되더라도 경쟁사 대비 비용부담이 덜한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VBP 입찰 결과를 고려하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연간 600~700억원의 중국향 매출을 확보했다. 2023년 문제 없을 전망”이라며 “중국 내 영업 시 존재했던 유통 마진 및 영업·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 국내 업체들의 공급가 하락은 우려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여전히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환기종목 해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 감사 보고서 제출 시, 내부회계관리 제도 적정이면 다음 거래일부터 투자주의 환기종목에서 해제된다”며 “분기별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감안하면 투자주의 환기종목 해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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