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행진' 넷마블…中 판호 허가에 날개달까 [이코노 株인공]
3종 게임 중국 판호 허가…하루새 17% 주가 급등
증권가 “판호 발급 이후 출시 시점에 주가 또 오를 것”
[이코노미스트 홍다원 기자] 2022년 마지막 주(12월 26~29일) 코스피는 전주(2313.69)보다 77.29포인트(3.34%) 하락한 2236.40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외국인은 4413억원 팔아치웠다. 반면 기관은 3046억원, 개인은 11억원 사들였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310~2410선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1월 코스피 전망치를 2200~2400선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넷마블이다. 양도세 폭탄과 연말 배당락 일을 맞아 코스피가 급락한 가운데서도 홀로 17% 급등했다. 넷마블은 12월 29일 전날보다 17.74%(9100원) 오른 6만400원에 마감했다. 12월 한 달 동안에만 18% 이상 치솟았다.
넷마블 주가가 급등한 건 중국이 1년 6개월 만에 국내 게임 7종에 대한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허가했다는 소식 덕이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 28일 한국 게임 7종 포함 총 44종의 외국산 게임 수입을 허가했다. 판호는 중국의 게임 서비스 허가권이다. 판호가 있어야 중국 내에서 게임을 출시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외자 판호 발급은 지난해 6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중국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경제 보복으로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중단한 바 있다.
넷마블은 자회사와 함께 게임 3종의 중국 판호를 받아냈다. 중국 내 게임 서비스를 허가받은 국내 게임은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에픽세븐’,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의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의 ‘샵 타이탄’, 엔픽셀의 ‘그랑사가’ 등이다. 이번에 중국 판호가 허가된 게임 7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종이 넷마블 게임이다.
넷마블 주가는 2022년 4분기 적자 전망에 크게 하락한 바 있다. 넷마블은 이미 지난해 1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간 수입이 막혔던 K-게임 빗장이 풀리면서 중국 시장 수익성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선 2022년 4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넷마블의 올해 매출은 2조6813억원으로 지난해(2조5069억원) 대비 7%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890억원으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대작인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신작 성과가 부진했고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다만 넷마블에 대한 주가 상승 기대감은 커진 상황이다. 기존 사업에서 경쟁력을 잃어 미래가 불투명했던 만큼 중국 시장이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넷마블은 게임 라인업을 다수 보유했고 중국 사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판호를 받더라도 중국 퍼블리셔(배급사)와의 사전 작업과 협의 등 수개월의 시간이 걸리는데, 넷마블은 이 부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총 3개 게임의 외자판호를 발급받았고 향후 기대주로 부각 받을 전망”이라면서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등의 중국 진출 준비와 많은 모바일 게임의 판호 신청으로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중국의 판호 허가로 최근 하락 폭이 컸던 게임주가 탄력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가장 큰 콘텐츠 시장이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45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판호 발급 재개로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게임주 전체에 호재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 시장 개방 본격화는 게임 산업 전반에 긍정적”이라며 “넷마블을 비롯해 대만 시장 성과가 좋은 엔씨소프트 등은 판호 발급 이후 출시로 이어지는 시점에 다시 한번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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