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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 풀리고 배당 늘릴 은행株, ‘저평가’ 해소될까 [이코노 株인공]

은행주 훈풍, 신한지주 4일새 16% 급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전망 ‘맑음’
증권가, KB금융⋅하나금융지주 최선호주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편집자주]

은행주가 나란히 마감했다.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홍다원 기자] 올해 첫번째 주(1월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236.40)보다 53.58포인트(2.39%) 오른 2289.98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5조6336억원, 기관은 12조1066억원 어치를 각각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16조1506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220~2350선으로 전망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선 은행주를 향한 관심이 뜨거웠다. 주요 은행주를 골라 담은 KRX 은행지수는 지난 6일 2.65% 상승한 685.87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첫 거래일 592.44였던 은행지수는 일주일새 15.77%나 급등했다.

종목별로 봐도 나란히 올랐다. 신한지주는 지난 5일 종가 기준 전날보다 8.38%(3050원) 상승한 3만945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이 20조원이 넘는 신한지주는 지난 3일 이후 16% 뛰었다. 하나금융(7.19%), KB금융(6.73%), 우리금융(4.20%) 기업은행(2.77%), DGB금융(2.71%), JB금융(2.91%)도 일제히 올랐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7.48% 상승했다.

은행주는 보통 무거운 주식으로 불린다. 고배당을 노리고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인 데다가 시가총액이 커 주가 움직임이 적어서다. 뚜렷한 호재에도 크게 뛰지 않는 전통은행주가 나란히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연말 배당락일이 지나 하락했던 주가는 새해를 맞아 하락폭을 모두 만회했다.

은행주가 급등한 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 덕이다. 그간 막혀 있던 부동산 대출이 풀리면서 대출 증가로 은행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투기지역에서 해제했다.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을 때 50%로 적용되던 LTV(주택담보대출비율)는 70%로 상향 조정됐다. 기존엔 대출을 받을 수 없었던 2주택자도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증권가에서도 4분기 은행들의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은 은행주 6개(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기업은행·카카오뱅크)의 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을 3조6629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4% 오른 것으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주주 환원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자본이 충분한 금융지주들이 배당 및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으로 주주 환원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은행주 저평가 요인으로 낮은 배당 성향은 꾸준히 지적돼 왔다.

금융지주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 환원해야

은행주 주가와 실적 기대감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주주 환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은 국내 금융지주에 주주환원정책을 도입하라고 요구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은행업에서 창출되는 이익이 지금처럼 크게 저평가일 때에는 대출 성장보다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에게 환원하는 방안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금융지주들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화답하고 있다. 지난해 메리츠금융지주는 상장 자회사(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를 완전 자회사하기로 결정하고 주주환원율을 5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26% 정도다. 신한지주도 자본비율 12% 초과분을 주주환원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가 12% 초과분을 주주환원에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주주 환원이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에 은행주에 훈풍이 불었다”면서 “메리츠금융그룹의 결정과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비율과 자산건전성이 담보된다면 국내 금융지주도 그에 준하는 배당성향을 가져가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짚었다. 

증권가에선 은행주 중에서도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4분기 실적은 희망 퇴직 비용 등으로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실적보다 늘어날 주주환원책을 주목해야 하는데 배당 및 자사주 정책을 펼칠 자본여력을 감안해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를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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