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문 열면 추가적 물가 상승 나타날 가능성도”
한은-대한상공회의소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 관련 세미나
“중국 리오프닝이 본격화에도 물가 상승 요인 상존”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한국은행이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가 본격화될 경우 공급망 차질 완화에 따른 물가 하락이 기대되지만, 이후 중국의 수요가 폭발할 경우 오히려 물가 상승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1일 한은과 대한상공회의소는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한국경제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공동세미나를 열고 중국 리오프닝과 관련해 이같이 전했다.
이날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향후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와 시사점’을 발표하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방역조치 지속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차질은 주요국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확대시키고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중국 리오프닝과 중기적으로는 경제적·지정학적 분절화(geoeconomic fragmentation)가 글로벌 공급망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중국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제로코로나 정책 유지로 공급망 차질이 지속됐다면서 최근 조기 리오프닝으로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함에 따라, 그간의 공급차질이 주요 중간재 공급제약 및 비용 상승 등을 통해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키고 주요국의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김 국장은 “향후 중국 리오프닝이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의 진작효과가 크겠다”면서도 “주요국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중국 공급망 차질 완화에 따른 하방요인과 원자재 수요 확대 등에 따른 상방요인이 혼재되어 있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최근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사회 봉쇄의 차질이 과거 코로나가 확산하던 시기에 비해 작았던 만큼, 이번 리오프닝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완화 효과도 크지 못할 것이란 판단이다.
오히려 김 국장은 “중국의 펜트업(지연 소비)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경우 원자재가격 등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증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중기적으로 미중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으로 글로벌 분절화가 공급망 리스크를 확대해 물가 상승 압력이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핵심품목 수출이 주로 미중에 편중되어 있다”며 “주요 원자재 수입 의존도도 높기 때문에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거시적으로 팬데믹 이전과 달리 공급능력 제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산업 측면에서는 그간 중국 특수로 인해 지연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한편 다변화 등을 통해 공급망 복원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일 한은과 대한상공회의소는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한국경제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공동세미나를 열고 중국 리오프닝과 관련해 이같이 전했다.
이날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향후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와 시사점’을 발표하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방역조치 지속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차질은 주요국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확대시키고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중국 리오프닝과 중기적으로는 경제적·지정학적 분절화(geoeconomic fragmentation)가 글로벌 공급망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중국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제로코로나 정책 유지로 공급망 차질이 지속됐다면서 최근 조기 리오프닝으로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함에 따라, 그간의 공급차질이 주요 중간재 공급제약 및 비용 상승 등을 통해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키고 주요국의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김 국장은 “향후 중국 리오프닝이 본격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의 진작효과가 크겠다”면서도 “주요국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중국 공급망 차질 완화에 따른 하방요인과 원자재 수요 확대 등에 따른 상방요인이 혼재되어 있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최근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사회 봉쇄의 차질이 과거 코로나가 확산하던 시기에 비해 작았던 만큼, 이번 리오프닝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완화 효과도 크지 못할 것이란 판단이다.
오히려 김 국장은 “중국의 펜트업(지연 소비)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경우 원자재가격 등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증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중기적으로 미중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으로 글로벌 분절화가 공급망 리스크를 확대해 물가 상승 압력이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핵심품목 수출이 주로 미중에 편중되어 있다”며 “주요 원자재 수입 의존도도 높기 때문에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거시적으로 팬데믹 이전과 달리 공급능력 제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산업 측면에서는 그간 중국 특수로 인해 지연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한편 다변화 등을 통해 공급망 복원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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