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여도 입구에서 멀면 비싸”…‘배민’ 거리별로 배달료 받는다
1일부터 ‘거리별 배달팁’ 기능 도입
배달팁 기준, '행정동' 아닌 '거리'로 대체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배달팁(배달료)을 거리별로 책정할 수 있도록 ‘거리별배달팁’ 기능을 도입한다. 각 음식점들은 지금까지 행정동 단위로 배달료를 설정했지만 거리로 배달료를 산정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입구에서 먼 동은 100~200원까지 추가요금이 붙을 수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23일 ‘배민외식업광장’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거리별배달팁’이란 배민 광고 이용 시, 초과된 거리에 대한 할증 비용을 직접 설정·운영할 수 있는 기능이다.
배달의민족을 이용하는 음식점은 그동안 음식점은 행정동 단위로 배달료를 설정할 수 있었는데, 거리별로 배달팁을 매길 수 있게 된다. 거리별 배달팁 적용 대상은 울트라콜과 오픈리스트, 파워콜 등 배민 광고를 이용 중인 업체다.
거리별 배달팁은 주문 주소지와 가게 실주소의 직선거리를 기준으로 책정한다. 각 업체에서는 100m당 100원에서 300원을 설정하거나 500m당 최대 1500원까지 정할 수 있다.
이렇게 배달팁 기준이 거리로 바뀌게 되면 집과 가깝지만 행정동이 다른 음식점에서 주문할 때 배달료를 적게 낼 수 있다. 그러나 같은 행정동에 있더라도 거리가 먼 음식점의 배달료는 오를 수 밖에 없다.
우아한형제들은 업체들의 건의를 바탕으로 이번 거리별 책정 기능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능 도입을 통해 행정동 기준의 한계로 실제 거리별 배달팁을 상세하게 설정할 수 없어, 가게 소개나 전화 안내를 통해 별도 수취가 필요하던 문제 뿐 아니라 연 단위의 행정동 업데이트로 인해, 행정동 변경 지역에서 정확한 배달팁 설정이 어려웠던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각 업체의 활용 현황을 확인하고 추후 배달팁 기준을 행정동 대신 거리로 완전히 대체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단체연합회가 중식, 피자, 한식 업종에서 지난 달 3일 오후 3∼6시와 14일 낮 12∼3시 배달비를 조사한 결과 최고 배달비가 가장 많은 앱은 배달의민족(단건)이 31.9%로 집계됐다. 이어 쿠팡이츠(12.6%), 요기요(8.2%) 순이었다. 최저 배달비가 많았던 앱은 쿠팡이츠 19.9%, 배달의민족(묶음) 19.6% 순을 나타냈다. 동일한 조건에서 배달앱, 배달서비스에 따라 배달비 차이가 나는 경우는 94.2%였다. 동일한 경우는 5.8%에 불과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