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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왜 거기서 나와” 복권 사려는데 케이뱅크 등장한 사연은[김윤주의 금은동]

비은행 제휴사와 협력
수수료수익 확대 노력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복권방 모습.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최근에는 복권 명당을 직접 찾지 않고도, 인터넷으로도 손쉽게 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이 때 포착할 수 있는 ‘은행’과 ‘복권’의 이색만남이 눈길을 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2018년부터 복권 발행 사업을 하는 동행복권에 펌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펌뱅킹은 기업과 은행 망을 연결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자동이체 등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하는 금융 시스템이다.

동행복권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복권 구매를 위해 예치금 충전 절차를 밟으면, 휴대폰 인증 이후 케이뱅크의 입금용 가상계좌가 생성된다. 동행복권이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복권의 자금 관리를 케이뱅크가 담당하고, 이에 대한 수수료로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6조4292억원으로 전년보다 7.6%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복권 판매가 늘어 날수록 케이뱅크가 얻는 수수료 수익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와 동행복권의 인연은 지난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케이뱅크는 한국전자금융, 에스넥 제주반도체 등과 컨소시엄으로 복권수탁사업에 뛰어 들었다.

케이뱅크는 가상계좌 발급 외에도 인터넷으로 로또를 구매한 사람들 가운데 4등, 5등 당첨자에게 당첨금을 지급하는 중간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액의 수수료 수익도 올리고 있다.


케이뱅크는 동행복권뿐 아니라 온라인 중고거래플랫폼인 당근마켓·번개장터, 세탁 전문기업 ‘크린토피아’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 중인 제휴처와 협력하고 있다. 

또한 케이뱅크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제휴해 고객 확보 덕을 톡톡히 봤고, 금투자 플랫폼 ‘센골드’와도 제휴 중이다.

게다가 BC카드·롯데카드·삼성카드 등과 협력해 제휴 신용카드를 출시했고, 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 등과 제휴로 케이뱅크에서 주식계좌 개설도 가능하다. 

이처럼 케이뱅크가 비은행 업종과 제휴하고 있는 것은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 또한 “케이뱅크만의 차별화된 플랫폼 경쟁력으로 디지털금융플랫폼으로 확실히 자리 잡아야 한다”고 줄곧 강조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이 같은 노력은 수수료수익 등 비이자이익 부문 실적으로 집계된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누적 케이뱅크의 순수수료손익은 82억원으로, 전년 동기 208억원의 절반 수준에 못 미친다. 이에 케이뱅크는 추가적인 수수료 실적 개선을 위해 제휴처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업무협약(MOU)을 맺은 새벽배송 전문업체 ‘오아시스마켓’과 함께 공동 금융 서비스 출시, 추가 제휴 신용카드 출시 등으로 제휴처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적극적인 제휴처 확대를 통해 디지털금융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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