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 자취 감추는 ‘카푸어’ 족
수입차 등록 대수 한달 만에 45.6% 줄어
자동차 할부금리 최저 7% 대, 대출심사 통과도 어려워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자동차 할부금리가 치솟으며 비싼 수입차 소비가 줄고 있다.
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신차 등록대수는 14만1949대로 지난해 동월 대비 7.2%, 전월 대비 0.04%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국산차 등록대수는 12만5571대로 지난해 1월보다 9.6% 늘어난 반면, 수입차 등록대수는 1만6378대를 기록하며 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차는 전달과 비교하면 45.6%가 줄어 최근 급감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고금리 흐름에 따라 자동차 할부금리 또한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이 통상 국산차보다 가격이 높은 수입차 구매를 꺼리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쉐보레 트래버스를 현금비중 30%, 36개월 할부 조건으로 구매하면 우리, 하나, 신한, 삼성 등 주요 카드사를 통해 최저 7.2%에서 최고 10.5% 금리로 대출 받아야 한다.
지난해 7월 같은 조건의 할부금리가 연 2~3%였던 것과 비교하면 짧은 시간 내에 대폭 오른 것이다.
카드사들 금리 부담에 자동차 할부금융을 대폭 축소하면서 수입차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 상당수가 대출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 소득이나 자산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높은 가격의 고가 차량을 구매하는 일명 ‘카푸어’ 족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산차 중 가장 등록 대수가 많은 브랜드는 기아차(4만2185대)였으며 현대차(3만9786대)와 제네시스(1만2672대)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그룹 외엔 쌍용차(7973)가 그 뒤를 이었다.
수입차 중에선 BMW(6090대)가 1위, 메르세데스-벤츠(2900대)와 아우디(2454대)가 2, 3위를 기록하는 등 독일 브랜드가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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