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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을 모르는 시대, 변혁엔 새 리더 필요”[기업인 말말말]

도요타 세계 판매량 1위 이끈 도요다 아키오 회장
14년 만에 회장 승진, 경영 일선 후퇴
사토 고지 신임 사장 “車 계속 만드는 사장 되고 싶다”

지난달 일본 도쿄 동쪽 지바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도쿄 오토 살롱 2023에서 도요타 자동차 아키오 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로이터 연합]

기업인의 말 한마디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이나 생각부터, 추구하는 목표나 향후 사업 계획까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회사의 규모만큼, 회사에서 일하는 임직원이 많은 만큼 회사를 이끄는 기업인의 말 무게는 가볍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언급된 기업인의 말을 모아 그 의미가 무엇인지 들여다봅니다. [편집자 주]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정답을 모르는 시대에 변혁하려면 리더에게는 현장을 지킬 체력과 기력, 열정이 필요하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일본 도요타자동차(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뜻을 비치며 이렇게 말했다.

아키오 사장은 “이전부터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느끼고 퇴임할 시기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도요타의 변혁을 발전시키는 최선의 방법은 내가 새 사장을 지지하는 회장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것이 오늘의 결정으로 이어졌다”고 그는 “지난 13년이 하루하루 고군분투한 시간이었다”며 그동안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도요타 창업자 도요다 기이치로의 증손자다. 지난 2009년 6월, 도요타가 미국에서 대량 리콜 사태를 겪으며 위기를 맞자 구원투수 역할을 하기 위해 사장에 취임했다.

도요타는 1995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지만, 2009년 회사가 위기에 처하자 오너 경영 체제로 변경했다. 그는 1984년 도요타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생산관리직부터 영업, 판매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사장에 오른 뒤 임원진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에는 도요타를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 1위 자리에 복귀 시키고 3년 연속 이 자리를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는 4월 사장 취임 14년 만에 회장직에 오르기로 하면서 아키오 사장은 후임으로 사토 고지 도요타 최고운영책임자가 임명됐다. 아키오 사장은 “도요타의 변혁을 더욱 추진하기 위해 내가 회장이 돼 신임 사장을 지원하는 형태가 가장 좋다고 생각해 이번 결론에 이르렀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사토를 후임자로 발표하며 “도요타의 철학과 기술, 매너를 익히고자 제조 현장을 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사토 신임 사장은 와세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도요타 수석 엔지니어 출신으로 30년간 도요타의 주요 자동차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토 신임 사장은 “자동차 만들기를 사랑한다. 차를 계속 만드는 사장이 되고 싶다”고 했다.

한편 도요타 자동차는 지난해 세계에서 판매한 신차 대수가 1048만3024대로 글로벌 판매량 1위에 올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해 826만여 대를 판매한 독일 폭스바겐을 제치고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켜냈다.

3위는 684만대를 판매한 현대차그룹이, 4위와 5위는 르노닛산미쓰비시연합(625만대‧예상), 스텔란티스(605만대‧예상)이 차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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