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박스권 갇힌 ‘실적 부진’ 호텔신라 반등 가능할까

적자 원인은 면세업…영업손실 196억원
한한령 해제·리오프닝 영향에 실적 개선 기대
“2분기부터 본격적 회복세 보일 전망”

서울 신라호텔 전경. [사진 호텔신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호텔신라의 주가가 새해 들어 박스권에 갇혀있다.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는 상승세를 타지 못하는 모양새다. 다만 증권업계는 환율 안정화와 중국 리오프닝 등 대외적 상황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 주가는 최근 3개월 새 (2022년 11월2일~2023년 2월 2일) 6만5300원에서 8만100원으로 22.66% 상승했다. 다만 새해 들어 주가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월 3일 종가 8만2800원에서 2월 3일 종가 8만200원으로 3.14% 내렸다. 

1973년 5월 설립된 호텔신라는 호텔·레저업과 면세업(TR·Travel Retail)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서울호텔·제주호텔·신라스테이·중국 진지레이크 호텔·거제삼성호텔 등을 임차 및 위탁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외에 총 11개의 면세점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액은 67억원으로 전년 동기(250억원)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1조2999억원, 순손실은 810억원이었다. 

호캉스 수요와 연말 모임 수요 등이 늘어나는 엔데믹의 영향으로 호텔·레저 부문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매출은 15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고, 영업이익도 129억원으로 전년 대비 579% 증가했다. 호텔 부문에선 외국인 관광객 및 내국인을 대상으로 숙박·식음·연회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레저부문은 레포츠·여행사업을 운영 중이다.

적자 원인은 TR부문이었다. 국내 시내·공항면세점의 매출이 늘면서 전년 대비 13% 증가한 1조1400억원을 기록했으나 196억원의 영업손실로 인해 실속을 챙기지 못했다. TR 부문은 국가로부터 관련 사업권을 취득해 외국인 방문객 및 내국인 해외출국자를 대상으로 외국의 유명 브랜드 상품 및 토산품을 주요 제품으로 판매한다. 

호텔신라 측은 “4분기 환율이 하락하면서 일시적으로 면세사업 부문 원가율이 증가한 데 따른 영업손실”이라며 “올해부터는 환율이 안정화해 원가율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40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들어 1200원대로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금리가 진정되는 기미가 보이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섰고 미국이 긴축 속도를 조절하면서 작년 크게 올랐던 달러가 안정화되고 있다”고 봤다. 이에 회사 측에서 언급했던 원가율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부진했고, 1분기에도 따이공(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 거래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적 턴어라운드 가시성은 상당히 높아졌다”며 “글로벌 브랜드 소싱을 위한 MS 확대 전략이 마무리됨에 따라 높은 협상력을 확보했고, 수익성 우려도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호텔신라의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도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3년 2분기부터 중국인 입국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3년새 K-컬처의 위상이 한층 더 높아졌음을 고려했을 때 한한령 폐기와 리오프닝의 영향으로 전례 없는 업황 전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현재 비상(飛上)을 위한 마지막 단계에 있다”며 “4분기 호텔신라의 실적은 환율 하락 등의 사유로 부진했으나 올해는 중국 경제활동 재개 및 과도하게 상승했던 알선 수수료 문제가 정상화되면서 기대할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호텔신라는 현재 마지막 보릿고개를 넘는 중”이라며 “중국 내 생활 정상화에 따른 화장품 수요 증가와 따이공의 재고 보유 기간(약 1달)을 고려 시 호텔신라의 면세 부문은 2분기부터 본격적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서현정 연구원은 “알선 수수료율과 판촉비가 점차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따이공 비중 축소에 따른 매출 구성의 변화가 구조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결국 따이공의 협상력에 눌려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했던 시내면세점 이익률 개선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하나은행도 비대면 대출 ‘셧다운’…“연말 가계대출 관리”

2 삼성전자,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주주가치 제고”

3미래에셋증권, ‘아직도 시리즈’ 숏츠 출시…“연금 투자 고정관념 타파”

4대출규제 영향에…10월 전국 집값 상승폭 축소

5“하루 한 팩으로 끝”...농심, 여성 맞춤형 멀티비타민 출시

6미래에셋, ‘TIGER 글로벌BBIG액티브 ETF’→’TIGER 글로벌이노베이션액티브 ETF’ 명칭 변경

7한투운용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 주주가치 섹터 중 연초 이후 수익률 1위

8한국투자證, 홍콩서 IR행사, 'KIS 나잇' 개최

9‘비상경영’ 신세계면세점,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실시간 뉴스

1하나은행도 비대면 대출 ‘셧다운’…“연말 가계대출 관리”

2 삼성전자,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주주가치 제고”

3미래에셋증권, ‘아직도 시리즈’ 숏츠 출시…“연금 투자 고정관념 타파”

4대출규제 영향에…10월 전국 집값 상승폭 축소

5“하루 한 팩으로 끝”...농심, 여성 맞춤형 멀티비타민 출시